제1701장
씩씩대며 말을 마친 다은이는 울먹거리며 엄마 품으로 쏙 들어갔다......
고연화가 아이를 안고는 엄격한 표정으로 아들에게 윽박질렀다.
“허시원, 너같이 동생한테 그렇게 말하는 오빠가 어딨어?”
시원이가 입을 삐죽 내밀었다.
“엄만 맨날 동생 편만 들고......”
철든 도준이가 시원이의 어깨를 톡톡 쳤다.
“시원아, 우린 오빠들이잖아. 동생 아껴줘야지.”
“형아는 오빠 맞아도 난 같은 날 태어났다고! 분명 동갑인데 왜 내가 다 양보해야 하는 건데!”
다은이가 엄마 품에서 고개를 내밀며 시원이에게 삿대질을 했다.
“허시원! 나 너랑 인연 끊을 거야!”
시원이도 고집을 부리며 언성을 부렸다.
“끊겠으면 끊던가! 나도 너같이 제멋대로인 동생은 싫거든!”
“엄마! 우리 더는 남매 아니라는 거 증명해 줘봐!”
“엄마! 증명해 줘! 그럼 나 다신 얘한테 오빠라고 안 불러!”
가뜩이나 피곤했던 고연화는 투닥거리는 두 아이들 때문에 머리가 터질 지경이다.
막 입을 열어 그만하라고 하려던 찰나, 허윤진이 쑥 끼어들며 두 아이들 손을 잡고 한 쪽으로 다가갔다.
“잠깐만? 방금 그게 무슨 말이야 다? 다은아, 며칠 전까지 있었던 그 오빠라니? 시원이 너 혼자 아빠랑 있었을 때라니? 둘이 설명 좀 해볼래?”
“......”
“......”
두 꼬맹이들이 할 말을 잃는다.
엄마가 말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방금 홧김에 그만 말이 헛나가고 말았다!
대답을 듣지 못한 허윤진이 다시 한번 물었다.
“뭐해 안 말하고? 너희들 고모한테 숨기는 거 있어?”
고연화가 멍하니 서있는 두 아이들을 제 곁으로 끌어오며 말했다.
“됐어 그만해, 데이트 하러나 가. 급하다며 방금은?”
허윤진이 미간을 찌푸렸다.
“어차피 지각했으니까 명진 선배한테 연락해서 약속 시간 좀 늦췄어요! 언니, 방금 얘네 하는 말 들었죠? 이상하지 않아요?”
못 들었을 리가 없다, 심지어 무슨 상황인지도 잘 알고 있고.
허나 허윤진에겐 자세히 말할 생각이 없다, 윤진이는 다은이랑 마찬가지로 비밀을 지키는 데엔 영 소질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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