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3장
맨 먼저 운을 뗀 건 강찬양이었다.
“누나, 거기서 태윤이 형이랑 뭐했어? 이 간호사는 또 뭐고?”
고연화는 발그스레한 얼굴을 하곤 대답하길 꺼려했다.
윤혜영이 팔꿈치로 눈치 없는 강찬양을 툭 치고는 앞으로 다가가 걱정스레 물었다.
“보스, 괜찮아요?”
고연화가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혜영아, 넌 여기 웬 일이야?”
그 말에 윤혜영이 강찬양을 홱 째려봤다.
“이 자식한테 속아서 왔어요. 마침 소피아 보고 수상해 보여서 따라온 거죠!”
실눈을 뜬 고연화가 두 사람을 게슴츠레 쳐다봤다.
“그래서, 벌써 부모님 만난 거야?”
언제나 도도하기만 하던 윤혜영의 두 볼이 빨갛게 물들었다.
“보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에요.”
강찬양이 비집고 들어와 한마디 거들었다.
“누나가 생각하는 그런 거 맞아! 누나, 내가 혜영이 누나 아빠한테 데리고 갔는데 아빠도 만족스러워 하더라고! 아마 우리 결혼도......아야!”
말이 끝나기도 전에 또 한번 팔꿈치를 가격 당한 강찬양이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입을 씰룩거렸다.
“누나, 내가 아무리 멀쩡하대도 그렇지 이렇게까지 할 일이냐고! 남편 죽이겠다 그러다!”
“입 다물어! 또 헛소리 했다간 영영 안 볼 거니까!”
강찬양이 냉큼 기세를 꺾고는 애원했다.
“그건 안돼 누나......”
“크흠!”
몸을 배배 꼬는 친동생의 모습을 더는 못 봐주겠던 강준영이 입을 열었다.
“넌 아버지한테나 가! 사내놈이 여기서 징징대지나 말고!”
쫓겨날 위기에 처한 강찬양은 형의 윽박지름에 풀이 죽고서도 혼잣말로 중얼댔다.
“형도 좋아하는 여자 생겨 봐, 나보다 더 징징댈 걸!”
거의 속삭이듯 말했음에도 강준영은 그걸 들었는지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뭐라고 했냐 방금? 다시 말해 봐!”
“아, 아무 말도 안 했어! 그......누나, 이 여자는 어떻게 할 거야?”
형에게 혼날 게 두려웠던 강찬양은 다시금 고연화에게로 주의를 돌렸다.
고연화는 자기 남자를 통해 잇속을 차리려던 여자를 아니꼽게 흘겨봤다.
“신경 쓰지 마, 알아서 깰 거니까.”
“깬 뒤에 의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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