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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9장

“잠겼다뇨?” 조태호가 다가가 손잡이를 돌렸지만 역시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이상하네, 평소엔 안 잠글 리가 없는데! 누가 또 걸어 잠근 거야!” 조태호가 중얼중얼 거리고 있을 때, 소피아는 방금 전 자신들의 대화를 엿듣던 두 사람이 분명 이 안에 숨어 들었을 거라 확신하고 있었다. “선생님, 내가 여기 있을 테니까 가서 창고 열쇠 가지고 오세요! 안에 사람 없는 거 확인해야 마음 놓일 것 같으니까!” 조태호는 그저 이상하다 정도로만 생각하며 안에 누군가 있을 리는 없다 여겼지만 소피아가 그렇게 말하니 결국 열쇠를 찾으러 진료실로 돌아갔다. 소피아는 한눈 판 사이 안에 있는 사람이 도망치기라도 할까 팔짱을 끼고 문 앞을 딱 지키고 있었다. 그 시각, 창고 안...... 윤혜영이 복잡한 표정으로 강찬양을 쏘아봤다. “이젠 어떡해?” 강찬양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뭘 어떡해! 여긴 숨을 데도 없는데! 여기서 소피아한테 들통날 바엔 차라리 떳떳하게 나가자! 방금 뭘 추출한다는 게 무슨 말인지, 태윤이 형한테 뭘 어쩌라고 시킨 건지 물어 보자고!” 말을 끝내고 성큼성큼 창고를 나가려 하는 강찬양을 윤혜영이 콱 잡아 끌었다. “가만히 좀 있어! 일 다 그르치지 말고!” “그럼 딴 방법이라도 있어? 저 의사 곧 열쇠로 문 열면 바로 우리 둘 마주칠 텐데? 그때 가서 우연히 지나던 참이었다고 변명해 봤자 소피아 그 여자가 믿어나 주겠어?” 윤혜영이 창고 내부를 스윽 훑어봤다. 의료용 폐품들이 쌓여 작은 산들을 이루고 있었지만 정작 둘을 숨겨줄 만한 곳은 없었다...... 강찬양 말이 맞다, 이러다간 별 수 없이 들통날 텐데! 그때, 열쇠 구멍에 열쇠를 꽂아 넣는 소리가 들려왔다. 윤혜영이 심호흡을 크게 하며 곧 벌어질 상황에 대비하려 하는 순간, 누군가 뒤에서 손목을 확 잡아 당겼다. 정확히 말하면 두 손으로 각각 윤혜영과 강찬양의 손목을! 그렇게 두 사람은 칠흑같이 어둡고 비좁은 공간으로 빨려 들어간다...... 두 사람이 상황 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있을 때, 마침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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