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7장
그때, 윤혜영의 눈에 보이는 바닥의 물웅덩이.
누가 실수로 물을 쏟은 건지는 모르겠으나 거기엔 밟은지 얼마 되지 않은 발자국들이 찍혀 있었다......
이건 분명 하이힐 자국!
방금 엘리베이터에서 소피아를 봤을 때, 신고 있던 구두가 이런 모양이었는데!
발자국을 따라 한 진료실 앞에 다다른 윤혜영과 강찬양.
살짝 열려 있는 문 틈 사이로 두 사람이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역시나 안에선 소피아가 흰색 가운을 입은 의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소피아가 다리를 척 꼬고는 손목시계를 내려다봤다.
“선생님, 아직이에요? 그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요?”
“소피아 씨, 내심히 기다리세요! 남편 분 상태가 정상인들과 달라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으니까요. 전문가인 간호사가 있으니 걱정은 마시죠. 다 되면 연락이 올 겁니다. 지금은 섣불리 들어갔다가 괜히 흥만 깨트려 실패하고 말 겁니다.”
“그 간호사가 뭘 어떻게 하는데요? 설마 이 틈에 제 실속 차리는 건 아니겠죠?”
조태호가 한껏 전문가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소피아 씨, 이런 건 본인도 어느 정도 이해는 하고 저희한테 왔을 거라 생각합니다. 추출 과정에 신체 접촉이 생기는 건 불가피하죠. 그래도 걱정 마세요, 절대 법을 어기진 않습니다.”
소피아는 여전히 불안한 모양이다.
“그래야 할 거예요!”
조태호가 의문스럽게 물었다.
“사실 궁금했습니다. 상담 당시 제가 소피아 씨더러 직접 해도 된다고 했는데요. 선생님 부인이니 가장 적임자이실텐데 굳이 간호사더러 하시라길래 별로 개의치 않으시는 줄 알았습니다! 허나 지금 보니 남편 분이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걸 꺼려하시는군요. 그럼 애초에 소피아 씨가 왜 직접 안 하셨죠?”
그 질문에 소피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준협 씨가 화를 내는 게 무서워서 그러지!
그렇다, 소피아는 윤준협이 분명 화를 낼거라는 걸 알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홧김에 몸이 더 망가질 수도 있겠지.
그래서 결국 고심하다 전문가에게 맡기기로 결심했던 거다.
허나 지금은 여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