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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0장

고연화는 자신과 눈도 안 마주치는 윤준협을 보더니 아예 두 손으로 그의 얼굴을 받쳐들곤 허리를 바짝 숙여 이마를 맞댔다...... “나 보라고!” 이마 역시 불구덩이처럼 뜨거워져 있던 윤준협은 고연화와 아이컨택을 하자마자 온 몸을 파르르 떨었다. 너무 가까운데 이건...... 다시 애송이를 밀어내려 했으나 고연화가 먼저 윽박을 질렀다. “움직이지 마! 이 꼴 해가지고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려!” 어쩔 방법이 없었던 윤준협은 눈이 한껏 더 충혈돼서는 말했다. “나, 나가!” “하, 부끄러워? 나가면 아저씨는 어떡하라고?” 남자가 이를 빠드득 갈았다. 몸에 힘이 조금이라도 더 남아 돌면 이 애송이 엉덩이라도 한대 치는 건데! 고연화가 남자의 볼을 손가락으로 살살 어루만졌다. “바보! 부끄러울 게 뭐 있어? 아저씨가 전에 얼마나 뻔뻔하게 굴었는지 모르지!” “......” 애송이는 지금 이러는 게 불장난이라는 걸 모르나? 고연화가 식은땀 범벅이 된 남자를 게슴츠레 쳐다봤다. “아저씨! 아저씨는 당연히 모르겠지만 전에도 이런 적 있었어! 그때도 먹으면 안 될 걸 먹어서 잠자리를 해야만 해독이 가능했었거든! 그때도 내가 도와줬는데 오늘까지 합치면 벌써 두 번이나 신세 진 거야 아저씨! 어떻게 갚을 건데!” 그러면서 고연화가 꽉 다문 윤준협의 아랫입술을 살포시 깨물었다..... 눈을 번쩍 뜨고 얼마나 더 버텼을까, 결국 윤준협은 그대로 무너지고 만다. 애송이 입술이 너무 달콤해서. 몸을 잠식시킨 정체불명의 약물과 함께 그의 머릿속엔 애송이와 함께 했던 기억의 조각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기 시작했다...... 찢어질 듯 가슴 아픈 느낌과 함께. ...... 그 시각. 다시 창고로 돌아온 강준영은 담배에 불을 지펴 시간을 때우려 했다. 도리대로라면 멀리 떨어져야 하는 게 맞지만 그랬다가 동생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겨 제때에 달려오지 못하면 어떡하나...... 연화는 참 허태윤을 가슴 깊이 사랑하나 보다, 저런 상황에서도 곁에 있겠다 하는 걸 보면. 반쯤 피었을까, 성훈에게서 전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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