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9장
윤준협은 어쩐 일인지 발작이라도 하듯 고연화를 콱 밀어냈다.
“마, 만지지 마!”
온 몸의 힘을 쥐어짜낸 듯한 목소리와 당장이라도 숨 넘어갈 듯한 모습......
고연화는 밀쳐지고서도 또다시 앞으로 다가갔다.
“왜 이래 살려줬더니? 배은망덕한 건 여전해 진짜!”
윤준협은 억지로 뭘 참아내듯 고개를 푹 숙였다......
의구심이 극에 달한 고연화가 남자의 턱을 들어올리려 하는 찰나, 강준영이 고연화 앞을 딱 막아섰다.
“성가시게 하지 마요! 이상해 보이니까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요!”
강준영이 똑똑하면서도 반응은 무딘 동생을 내려다봤다.
“네 남매 엄마가 아직도 왜 그런지 모르겠어?”
“그게 무슨 말이에요?”
강준영이 윤준협을 싸늘하게 흘겨봤다.
“약이 퍼져서 몸에 반응이 크게 오나 봐, 지금은 어떻게든 참고 있는 거고.”
고연화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어딘가 이상한 상태로 휠체어에 앉아 있는 남자와 스크린에서 보이던 영상까지......
이제야 알겠다!
“크흠!”
방금 전, 낯 뜨거운 영상을 보고서도 아무렇지 않던 고연화는 이번엔 되려 두 볼을 빨갛게 물들였다.
강준영이 어쩔 수 없이 동생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우린 일단 나가자, 혼자 추스리게 하자고. 간호사도 아직은 못 일어나고 그 의사도 당장은 안 오니까 알아서 진정하게 하자고!”
멍하니 강준영에게 몇 발자국 끌려가던 고연화는 우뚝 멈춰 서더니 그의 손을 탁 뿌리쳤다.
“싫어요, 난 여기 있을래.”
“연화야! 쟤는 지금 너 기억도 못하잖아!”
고연화가 침착한 자세를 유지하며 말했다.
“알아요. 그게 뭐 어때서, 내가 기억하고 있으면 되지!”
강준영은 결국 이번에도 동생을 설득하지 못한 채 홀로 자리를 떴다.
고연화가 내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윤준협에게로 다가갔다.
“고개 들어!”
윤준협은 못 들은 척 두 손 주먹을 꽈악 움켜쥐고 있었다......
냅다 손을 뻗어 강제로 턱을 들어올린 고연화는 처음 보는 남자의 처량하고도 힘겨워 보이는 얼굴과 마주한다.
실핏줄이 터져 빨갛게 충혈된 눈과 데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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