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4장
인적도 드문 것이 정상적인 진료 절차는 아닌 듯 한데.
고연화는 소피아가 또 무슨 일을 벌일지 몰라 진료실 앞까지 다가가선 귀를 바짝 갖다댔다.
다행히도 방음이 잘 안되는 탓에 그들의 대화 내용을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진료실 안, 소피아가 깍듯이 인사를 건네며 먼저 말했다.
“조 선생님, 어제 진료 예약했었어요. 오늘 제 남편 데리고 왔는데 다시 일어날 수 있는지 봐주실래요?”
의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 압니다. 소피아 씨 맞죠? 준비 다 마쳤으니 지금 바로 가서 검사 받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이윽고 소피아는 휠체어에 앉은 남자에게 다정히 말했다.
“준협 씨, 그럼 검사 잘 받고 와! 업계에서 유명한 정형외과 선생님이셔, 선생님이 다리 낫게 하실 수도 있다고!”
휠체어에 앉은 윤준협은 어차피 선택권도 없었던 탓에 늘 그랬듯 무감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소피아가 좋은 마음으로 여길 데려왔다 여기진 않는다.
그게 진심이었다면 진작에 의사 찾아서 치료해주고 재활시켜 줬겠지, 장장 3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가 아니라!
그 시각, 둘의 대화를 듣고 눈을 마주친 강준영과 고연화 역시 윤준협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소피아가 허태윤을 곁에 묶어둘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그건 허태윤이 두 다리로 일어나 자신을 벗어날 수 없어서다.
허태윤이 곁을 떠날까 전전긍긍하는 사람이 다리를 치료해주러 여기까지 왔다?
분명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겠지!
이윽고 휠체어를 밀고 밖으로 나오려는 인기척이 들려왔다......
두 사람은 잽싸게 다시 구석진 곳으로 몸을 숨긴다.
곧바로 진료실 문이 열리더니 소피아가 아닌 간호사 하나가 허태윤의 휠체어를 밀고 건너편에 있는 특수 치료실로 들어가는 게 보였다.
더우기 수상한 장면에 고연화는 허태윤에게로 갈지, 다시 진료실 쪽으로 가 소피아의 말을 들을지 망설이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강준영이 고연화를 잡아당겨 진료실 앞으로 데려왔고 안에선 소피아와 의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선생님, 제가 말한 대로 다 준비하신 거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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