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4장
어르신들 역시 처음 보는 암실이긴 했으나 그들은 진작에 그 이유를 알아챘다.
서로 눈을 맞춘 두 어르신은 한숨을 내쉬며 작은 손자의 대답을 회피했다.
아니, 그보단 뭐라 답해야 할지를 몰라서다.
그렇다고 제 아빠가 엄마랑 따로 자기 위해 몰래 만들었다고 하랴?
이제야 비로소 알겠다, 그동안 아들 명훈이가 마지 못해 데려온 현처와 줄곧 따로 잤었다는 걸......
할아버지 할머니에게서 대답을 듣지 못한 강찬양은 더 이상 묻지 않은 채 암실 쪽을 다시 한번 빤히 쳐다봤다.
하인들이 가지고 올라온 해장국을 넘기다 사레가 들린 강명훈은 그 덕에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다.
그 모습에 그제야 어르신들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할머니가 다가가 아들 손을 덥석 붙잡으며 말했다.
“명훈아 깼구나! 우리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기나 해! 멀쩡하게 잘 있다가 왜 저 좁아터진 방에서 술을 이 정도로 마셔?”
정신을 가다듬은 강명훈은 자신을 빙 둘러싼 사람들을 보고는 얼굴을 찡그렸다.
“난 괜찮으니까 다들 나가세요!”
할머니가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이 꼴을 하고도 괜찮아? 네 얼굴 좀 봐라 이 놈아, 안주도 없이 술만 주구장창 마셨지? 그러다 죽는 거 알아 몰라?”
강명훈이 몸을 일으키며 할머니 손을 쓰다듬었다.
“엄마, 전 괜찮으니까 두 분도 걱정 마세요.”
할머니가 눈시울을 붉히고 있을 때, 할아버지는 버럭 화를 내기 시작했다.
“이래도 괜찮다고? 다 큰 놈이 부모 속이나 썩이고! 자식들이 너한테서 뭘 배우겠어! 준영이 찬양이까지 너처럼 크면 아주 패가망신 제대로 하겠다!”
강명훈은 그런 아버지 잔소리가 귀찮은지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핀잔을 준다.
“그만해 좀! 명훈이 금방 깨서 가뜩이나 머리도 휭한데!”
할아버지는 콧방귀를 뀌며 입을 꾹 다물었고 할머니가 이번엔 하인들에게 말했다.
“가서 소화 잘 되는 것들로 밥상 좀 차려 와, 배에 술이 가득 찼는데 이러다 폐에 구멍 나겠어! 그리고 주치의 불러 와서 다른 문제는 없는지 봐달라 하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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