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0장
그럴 싸하게 둘러댄 허윤진은 더 있다간 들키기라도 할까 후다닥 제 방으로 돌아왔다......
그제야 가슴을 턱턱 치며 안도의 숨을 내쉬는 허윤진에게 누군가 연락을 해왔다.
“여보세요, 명진 선배!”
전화 너머 다정한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이제야 받아? 방금 두 번이나 연락했어!”
허윤진이 금세 발그스레해진 얼굴로 미안함을 표했다.
“미안, 방금 언니 방 가느라고 휴대폰을 깜빡했네. 문자라도 남겨둘 걸!”
“미안하긴! 아직도 그렇게 예의 차릴래? 다음에 또 그러면 진짜 화낸다!”
그럼에도 허윤진은 활짝 웃으며 답했다.
“응 선배! 이젠 최대한 안 그러도록 노력할게!”
“그래, 방금은 언니랑 무슨 얘기 했어? 늦었는데 연화 선배 괜찮아? 애들도 재워야 할 텐데?”
“애들은 벌써 잠 들었고 난 언니랑 우리 오빠 얘기했지! 휴!”
서명진이 의외인 듯 되물었다.
“너희 오빠? 무슨 소식이라도 있는 거야?”
“응! 오늘 밖에서 오빠 봤거든!”
“진짜? 그럼......3년 동안 어디 있었는지, 왜 안 돌아왔는진 물어봤어?”
허윤진이 답답한 심정을 가득 담아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니, 그럴 만한 상황이 아니었어서 오빠 곁에 가지도 못했어! 게다가 듣기론 오빠가 기억을 잃었대!”
“뭐? 기억을 잃었다고? 아......”
“선배, 우리 언니 팔자도 참 기구하지! 힘들게 다시 찾은 오빠가 자길 기억하지도 못하니까 글쎄......”
“그러게......선배도 힘들겠다......”
안타까워하는 서명진의 말투가 허윤진은 조금 불편했나 보다.
“선배 호......혹시 아직도 우리 언니 좋아해?”
흠칫 놀란 서명진이 한껏 힘을 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연화 선배 좋아하면 지금 너랑 만나는 건 뭐가 되는데? 윤진아, 너한텐 내가 그 정도로밖엔 안 보이는 거야?”
허윤진이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니......그게 아니라......나, 난 선배가 우리 언니 일에 관심이 많길래 아직도 마음 있는 줄 알고......”
“그래, 한때는 그랬지. 근데 지금은 결코 그런 감정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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