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6장
“인하야, 일단 한번 빙 둘러 봐! 여기 엄마 친구 집이야, 지내는 사람은 없어도 아무 거나 함부로 만지면 안돼. 엄마랑 인하는 방 하나만 쓰면 되고.”
“근데 엄마, 내 책이랑 숙제는 어떡해? 다 호텔에 있는데!”
양서희가 또 땅 꺼지게 한숨을 쉬었다.
“그건 엄마가 어떻게든 가져올게.”
“응!”
인하는 대답을 마친 뒤 방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뒤, 소파에 홀로 앉아 토니안과의 사이를 고민하던 양서희의 뇌리에 문득 오늘 만난 그 생명의 은인이 떠올랐다.
역시나 고연화라고 불리던 그 아이는 꽤나 특별해 보였다.
하긴, 그러길래 준협이가 기억을 잃고서도 소피아에게 마음을 품지 않았지.
이기적인 소피아를 무슨 수로 고연화라는 그 여자애와 비할까.
게다가 자꾸만 그 애가 누구랑 닮았다는 생각이......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휴대폰을 꺼내들자 마침 생각에 잠겨있던 그 친구에서 연락이 왔다.
전화를 받자마자 친구 영연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희야, 너 어디야? 네 남편 너 못 찾았다고 나한테까지 연락했어!”
양서희는 진작에 친구가 그 일로 연락했을거라는 걸 예상한 상태다.
“난 괜찮아, 친구 집에 있으니까 걱정 마. 그 사람한테 알려주지도 말고.”
괜찮다는 말에 그제야 전화 너머 상대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또 무슨 일이야? 둘이 또 싸웠어? 아까는 멀쩡하더니 또 인하 데리고 가출한 거야?”
“지금은 그 사람 얘기 하지 말자. 생각하면 할수록 화나니까.”
“그래 그럼! 인하 데리고 조용히 마음 추스리는 것도 나쁠 건 없지! 대신 조심해야 돼 알겠지?”
“연아 걱정 마! 나 혼자면 모를까, 인하도 있는데 당연히 조심하지.”
“응,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고!”
“알겠어.”
친구와의 연락이 마무리되어갈 때쯤, 양서희가 갑자기 한껏 높아진 목소리로 말했다.
“잠깐 연아! 나 물어볼 거 있어!”
“뭔데? 얘기해!”
“그......네 딸 만월이 말이야, 이 세상에 없는 거 확실해?”
딸 얘기에 한참을 침묵하던 상대가 그제야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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