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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8장

양서희는 이 곳에서 생긴 모든 일은 일체 토니안과 소피아에게 알리지 않겠다 약속한 뒤 딸 인하와 진짜 우빈이를 데리고 자리를 뜨려 했다. 몸을 틀며 고연화와 눈짓을 주고 받던 양서희는 문득 익숙한 고연화의 옆모습을 보곤 걸음을 우뚝 멈췄다...... 뚫어져라 쳐다보는 눈빛에 고연화가 물었다. “왜 그러세요 사모님? 제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요?” 정신을 차린 양서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 아니에요......” 그제야 양서희는 아이들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 방금 전 눈빛이 영 불편했던 고연화다. 분명 첫 만남인데도 불구하고 어째서 양서희는 낯익은 사람 보듯 고연화를 그렇게 쳐다봤을까? 세 사람이 떠나간 뒤, 시원이는 고연화의 다리를 붙잡고 신나하며 말했다. “엄마! 드디어 엄마랑 집 간다!” 고연화가 고개를 숙여 시원이를 내려다보며 아이의 콧잔등을 톡 두드렸다. “엄마랑 집 가고 싶은 거 맞아? 그동안 그 남자랑 잘만 지냈으면서?” “앗......엄마, 솔직하게 말하면 난 잘생긴 아빠랑 있는 게 좋아. 근데 소피아가 매일마다 잘생긴 아빠 감시하는 게 너무 너무 귀찮거든......” 고연화가 콧방귀를 탁 뀌었다. “그러니까, 소피아가 귀찮아서 엄마랑 집 가고 싶다는 거네? 소피아만 아니면 엄마 버리고 그 남자랑 계속 같이 살게?” 시원이가 입을 씰룩거리며 고개를 막 저었다. “아니거든! 엄마가 최고지! 난 그냥 소피아 그 여자만 없으면 엄마랑 잘생긴 아빠랑 같이 살 수 있을 거 같아서 그래! 그럼 난 엄마 곁으로 갈 수도 있고 아빠도 데리고 올 수 있으니까!” 고연화가 코웃음을 치며 시원이의 이마에 딱밤을 때렸다. “제 좋은 생각은 잘해요!” 시원이가 고연화의 다리를 붙잡고 얼굴을 비비적댔다. “엄마, 아닌 척 하지 마. 엄마도 잘생긴 아빠 좋아하는 거 알아, 내가 안 말했어도 그때 가면 아빠 데려올 거지? 맞지?” 고연화가 입꼬리를 움찔거렸다. 눈치 하난 또 어찌나 빠르던지! 아직은 시원이를 데리고 나가선 안 된다, 소피아네 테이블과 너무 가까워 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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