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2장
“언니, 내 이름은 조인하야. 4년 전쯤......어느날 엄마가 아빠랑 다투다가 홧김에 날 데리고 집을 나와버렸어. 그러다 교통사고가 나서 급히 병원에 실려갔었는데......희귀 혈액형이라 피가 모자래서 급히 수혈이 필요했거든.
그때 언니가 나타나서 우리 엄마한테 수혈해준 덕에 엄마가 무사히 살 수 있었어!
그 뒤에 알게 된 건데 언니가 임신한 상태에서 수혈해 줬더라고!”
인하의 말을 듣고 상황 파악을 끝낸 이들이 이번엔 존경스럽고도 가슴 아픈 눈빛으로 다들 고연화를 바라봤다......
고연화 역시 이제야 그때 일이 떠오른 모양이다.
그때, 간호사가 임신 상태인 고연화의 피를 더는 뽑아주지 않아 강준영에게 남은 부분을 채워달라 부탁했었지.
누군가 언급하지 않았으면 아마 평생을 잊고 지냈을 일인데 어쩜 공교롭게도 이 아이가 여기에 있는 걸까.
“너구나! 그래, 기억 났어. 엄마는 이젠 괜찮으셔?”
“언니 덕에 엄마는 지금도 건강해! 은인을 못 찾은 게, 감사 인사도 못한 게 아쉽다고는 하지만!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다더니 드디어 언니를 찾았어! 엄마도 분명 엄청 좋아할 걸!”
그저 보고만 있을 수 없어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인데.
고연화는 결코 이 아이의 부모님을 찾아뵐 생각이 없다. 그때도 굳이 드러내지 않았는데 하물며 지금은 오죽할까.
“어머니 괜찮으시면 됐어, 난 굳이 뵐 필요 없을 거 같아.”
인하가 조금은 서운해하며 말했다.
“왜? 언니, 우리 엄마 아빠 지금 여기 있는데 같이 가자! 은인인 언니한테 감사인사라도 할 수 있게!”
고연화가 담담하게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식사 하시게 해. 난 방해하기 싫으니까.”
“방해라니! 전혀! 언니, 잠깐만! 내가 지금 바로 엄마 아빠한테 가서 얘기할게, 생명의 은인 여기 있다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밖으로 뛰어 나가려던 인하는 그대로 고연화에게 손목을 붙잡였다.
“잠깐!”
“언니, 좋은 일하고 이름 남기기 싫은 건 알겠는데 우리 엄마가 언니를 너무 보고 싶어 해서 그래! 난 엄마 소원 들어줘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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