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6장
인하가 관심도 없다는 듯 피식 웃어 보였다.
“문제는 난 그런 데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거야. 난 내 힘으로 돈 벌거니까!”
소피아가 겉으론 칭찬하는 척, 속으로는 조롱을 하며 인하를 쳐다봤다.
“역시 패기 있네 동생! 그럼 꼭 그림에만 몰두해서 그 꿈 이루길 바란다! 뭐 그림이 안 팔린다거나 할 땐 언니한테 찾아와, 언니가 꼭 도와줄 거니까.”
인하가 소피아에게 눈을 부라렸다.
어릴 뿐이지, 사람 말을 못 알아듣는것도 아닌데.
소피아의 숨겨진 뜻은 명확하다.
그림으로 밥벌이 못하게 되면 찾아와서 동냥이라도 하라는 거겠지.
퉤! 굶어죽는 한이 있더라고 저 여자는 안 찾아가지!
이때, 웨이터가 에피타이저를 가지고 나왔고 토니안이 목청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됐어! 나왔으니까 다들 먹자고!”
인하 역시 둘 사이에 낀 엄마를 무안하게 하기 싫었던지 젓가락을 들고 우물우물 먹어대기 시작했다.
그 시각, 시원이는 귀를 쫑긋 세우고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착각인가, 방금 엄마 목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아빠, 나 쉬 마려.”
시원이가 윤준협에게 말을 걸었다......
아직 젓가락을 들지도 않았던 윤준협은 그 말에 곧장 휠체어를 조종해 화장실에 가기로 했다.
거동이 불편한 남자의 모습에 이번엔 인하가 나섰다.
“준협 오빠! 시원이는 내가 데리고 갈게! 나도 화장실 가고 싶어!”
윤준협의 눈엔 그저 어린 아이에 불과한 인하다.
시원이랑 같이 가준다고 해도 그 어떤 보호작용도 일으키진 못할 텐데.
인하는 그가 걱정하는 게 뭔지를 알기라도 하듯 또 말했다.
“난 그냥 손 씻으러 가는 거니까 남자 화장실 앞에서 계속 지켜볼게! 오빠는 불편한까 여기 있어!”
소피아도 감기에 걸린 윤준협이 휠체어를 밀고 왔다갔다하는 게 싫었던 모양이다.
“준협 씨, 화장실 바로 저기 있으니까 괜찮아! 오늘 손님도 얼마 없으니까 별일 없을 거고! 인하더러 우빈이 데리고 가게 하자!”
소피아의 말대로 화장실은 바로 눈에 들어오는 위치에 있었고 생각에 잠겨있던 윤준협이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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