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5장
서울에선 꽤나 유명하다는 이 식당은 그 명성에 걸맞게 룸 예약이 힘들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독특한 건 사장이 단 한번도 손님 신분을 따지지 않고 그저 예약 순서에 따라 차례대로 룸을 마련해 준다는 점이다.
누구든, 어떤 대단한 사람이든지를 막론하고.
서울에 있을 때부터 이 곳을 자주 찾았던 토니안은 소위 미슐랭 식당으로 소문난 다른 곳이 아닌 맨 먼저 여길 선정했다.
허나 미리 예약을 하지 않은 탓에 그들은 룸이 아닌 로비에 있는 비교적 조용한 테이블에 자리 잡았다.
빙 둘러앉은 ‘한 가족’.
토니안은 맨 먼저 자신이 자주 먹었던 요리 몇 가지를 주문한 뒤, 부인과 딸이 좋아하는 요리를 추가로 주문했다.
그 뒤, 메뉴판을 건네 받은 소피아는 먼저 남자에게 물었다.
“준협 씨, 뭐 먹을래?”
“난 다 돼, 우빈이는 담백한 거로 주문해줘.”
소피아는 남자가 아이에게만 신경 쓰고 아빠 앞에서 자신에겐 관심도 주지 않는 게 약간 실망스러운가 보다......
그럼에도 남자의 말에 따라 고개를 끄덕이고 아이를 위한 요리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친 소피아는 아빠가 또 준협 씨에게 핀잔이 줄 게 걱정 돼 화제거리를 찾아 입을 열었다.
“아빠, 아빠 직접 왔으니까 여기 일은 아마 일주일 내로 마무리 되겠지?”
“그건 걱정 마, 곧 해결될 거니까 같이 미국 들어가자.”
소피아가 활짝 웃어 보였다.
“응, 아빠 있으면 감히 아무도 못 건들지! 그럼 얼른 일 끝내고 돌아가서 결혼식 날짜 잡자! 아빠, 나 진작에 세계적인 디자이너 찾았어! 가서 치수 재고 바로 웨딩 드레스 주문제작 맡기면 돼!”
토니안은 딸의 행복한 웃음을 보니 덩달아 껄껄 웃으며 말했다.
“그래, 결혼식까지 끝나면 아빠가 회사 다 우리 딸한테 물려줄게!”
진작에 그런 날이 올 줄 알았던 소피아는 그러면서도 별로 내키지 않은 척을 했다.
“아빠 아직 젊은데 벌써 은퇴하게?”
토니안이 다정한 눈빛으로 양서희를 바라봤다.
“아빠 벌써 서희 이모랑 약속했어, 은퇴하고 고즈넉한 시골에서 전원 생활하기로.”
소피아가 양서희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