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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3장

차 키를 가지러 가는 윤헤영의 뒷꽁무니를 강찬양이 졸졸 쫓아왔다. “누나, 나도 같이 가!” 윤혜영은 강찬양을 기다리지도, 그렇다고 밀어내지도 않은 채 걸음을 옮겼다. 멀어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육호중이 고연화의 어깨에 손을 척 올렸다. “보스, 혜영이랑 강찬양 저 둘 우리 다음에 결혼하지 않을까요?” 고연화가 눈을 가느다랗게 떴다. 그럴 수도 있지 뭐! 강찬양 저 놈이 혜영이한테 진심이라는 건 알겠지만 혜영이가 결혼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다. 막 허윤진에게 두 사람이 애들 데리러 가니 준비하라고 연락하려던 찰나, 한발 앞서 연락이 걸려왔다. 다름 아닌 강준영이었다. “연화야, 어디야?” 강준영이 출국했던 의도를 떠올리자 고연화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사장님, 왔어요? 그 분은 만났고?” “응, 어디야 지금? 오빠가 갈게! 만나서 얘기하자!” 복잡한 마음으로 강준영에게 현위치를 알려준 고연화는 그를 기다리는 내내 불안감에 휩싸였다. 대답을 듣고 싶으면서도 또 기대한 것과 다를까 무섭기도 하고...... 서로 눈을 맞춘 육호중과 유영은 전화를 끊은 고연화의 상태가 좀 이상함을 동시에 느낀다. 육호중은 웃음기를 싹 빼고 조심스레 물었다. “보스, 방금 강준영 씨 연락 왔어요?” 정신을 가다듬은 고연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숙모, 준영 오빠가 뭐라고 했길래 그래요?” “별 거 아니야, 이따가 사장님 오면 나 불러. 방에서 쉬고 있을게.” 그 뒤, 고연화는 전에 지내던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숙모 왜 저래?” 육호중이 유영의 어깨를 토닥거렸다. “괜찮아, 일찍 깨서 피곤했나 봐.” 유영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냥 피곤했을 뿐이라고? 연락 받은 뒤로 갑자기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데? 그로부터 30분 뒤, 초인종이 울린다...... 육호중이 문을 열었을 땐, 강준영이 숨을 헐떡이며 문 앞에 서있었다. “연화는요?” 육호중이 자리를 터주며 말했다. “방에서 쉬고 있어요. 들어오세요, 불러 드릴게요.” 강준영은 들어오는 길에 유영에게 인사의 의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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