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7장
역시 고연화의 추측이 맞았다.
문을 열고 나온 건 윤혜영도, 육호중도 아닌 강찬양......
잠옷 차림의 강찬양은 금방 일어난 듯 부스스한 얼굴에 까치집을 품은 머리를 하고는 하품을 하며 말했다.
“어? 누나네! 누나, 아침부터 웬 일이야? 오늘 주말 아니야?”
고연화는 강찬양을 팍 밀어내고는 곧장 집 안으로 들어가 주위를 두리번댔다.
“혜영이랑 호중이는?”
강찬양이 뒤를 졸졸 따라오며 솔직하게 답했다.
“혜영이 누나는 씻고 있고 육호중 씨는 이틀 전에 짐 싸서 나갔어! 결혼한다잖아? 진작에 신혼집 갔을 걸!”
짐을 싸서 나가?
육호중 이 자식, 어쩜 말 한마디 없이!
고연화는 얼굴이 잔뜩 구겨진 채 소파에 털썩 앉더니 강찬양에게 턱을 까딱였다.
“가서 물 한 잔 떠와!”
“아, 응......”
강찬양이 막 물을 가져왔을 때, 윤혜영 역시 옷을 갈아입고 방에서 걸어나왔다.
“보스, 아침부터 무슨 일이에요?”
윤혜영은 강찬양에게서 잔을 가져와 직접 고연화에게 건네줬다.
고연화는 어찌나 목이 탔던지 물 몇 모금을 벌컥벌컥 들이키고는 그제야 윤혜영을 못마땅하게 쏘아봤다.
“너네들 진짜! 결혼식 그 큰 일까지 나한테 숨겨? 내가 남이야? 청첩장 보내면서 결혼 사실 알리게?”
윤혜영이 억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보스, 나도 육호중 그 자식이 이틀 전에 짐 싸고 나갈 때에야 알았어요. 난 당연히 보스한테 얘기해주는 줄 알았지.”
고연화가 피식 코웃음을 쳤다.
“그래서 어디로 갔는데?”
“전에 호중이가 샀던 아파트요. 결혼식 끝나면 거기서 살 거라던데.”
고연화가 또 한번 물을 벌컥 들이켰다.
“계획도 야무지네! 자기가 알아서 척척 진행하고! 그래, 대단하다.”
툭 내뱉은 대단하다는 말 한마디엔 섭섭함과 못마땅함이 섞여있었다.
어려서부터 같이 자란 윤혜영이 당연히 그걸 못 알아챌 리가 없다.
“보스, 내가 당장 여기 굴러 들어와서 해명하라고 할게요!”
그러면서 윤혜영은 곧장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다......
그 사이에 뻘쭘하게 서있는 강찬양은 처음으로 누나에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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