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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1장

강찬양이 콧방귀를 뀌며 앙탈을 부렸다. “도련님 아니야! 도련님이라고 부르지 마! 나 누나 남자친구야! 여보, 당신 그리고 자기야 호칭이 얼마나 많은데!” 가끔, 아주 가끔 플러팅 멘트를 날리기도 하지만 이런 오글거리는 호칭은 윤혜영에겐 너무나도 가혹하다. 강찬양은 오늘따라 뭘 잘못 먹었는지 윤혜영을 안고 연신 애교를 부려댔다. “한 번만 불러줘 응? 누나 한 번만!” 윤혜영은 미간을 확 찌푸리더니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 “멍청이!” 그 말에 움찔하던 강찬양은 허리를 펴고는 못마땅해하며 말했다. “왜 막 욕을 해?” 윤혜영은 눈을 부라리더니 삐뚤어진 안경을 다시 바로잡았다. “넌 네가 주인한테 사랑 받으려고 하는 멍청이 같지 않아?” 그 말에 강찬양은 되려 호탕하게 웃어 보였다. “푸핫! 그렇긴 하지! 누나, 앞으론 누나한테 주인님이라고 부를까?” 씩씩대며 화를 낼 거라는 윤혜영의 생각과 달리 강찬양은 되려 그걸 흔쾌히 받아들이기까지 했다...... 하! 역시 답 없는 멍청이었군! 강찬양은 또다시 윤혜영을 품에 꽈악 끌어안았다. “아무튼! 드디어 전용 호칭 생겼다! 멍청이면 멍청이지! 멍청이는 특별하잖아! 주인님, 난 주인님한테 특별한 거 맞지?” “......” 단단히 착각했다. 3년 만에 다시 눈 앞에 나타난 건 순전히 보복성을 띤 거라 여겼왔건만...... 3년 전과 변함 없이 줄곧 윤혜영만 생각해 왔었다니. 멍청이라고 해도 좋다고 꼬리를 흔들 정도라니. 세상에 이런 바보같은 놈이 다 있나, 어쩌면 두 형제가 극과 극을 달리는지! 반응이 없자 다시 허리를 편 강찬양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윤혜영을 쳐다봤다. “주인님, 뽀뽀하면 안 돼?” 주인님이 벌써 저렇게 입에 착착 감기나? 윤혜영이 한심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여기 화장실이야, 미쳤어?” 강찬양이 그런 윤혜영을 문에 바짝 밀치고는 말했다. “어디든 무슨 상관이야! 난 언제 어디서든 주인님한테 뽀뽀하고 싶은데! 주인님, 뽀뽀만 하고 우리 다시 가자 응?” 이글거리는 눈빛을 보니 도망갈 여지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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