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1장
도로를 둘러싼 수많은 인파들 틈 사이, 강찬양 놈과 웬 남자 하나가 엎치락 뒤치락 주먹다짐을 하고 있는 게 보였다.
곁엔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고 있는 윤혜영도 함께였다.
그 모습에 급정거를 하는 고연화다.
무슨 상황이지?
구경거리가 생긴 탁지훈은 눈가에 흥미진진하다는 웃음을 머금은 채 고연화와 함께 차에서 내렸다.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고연화는 남자의 배 위에 올라타 주먹을 마구 휘두르고 있는 강찬양을 보고 만다.
“그만해!”
고함 한번에 모든 이들의 시선이 전부 고연화에게로 쏠렸다......
움찔 놀라며 멈춘 강찬양은 고개를 들더니 머쓱해하며 입을 열었다.
“누나?”
윤혜영 역시 흠칫하는가 싶더니 얼른 다가와 물었다.
“보스, 여긴 어쩐 일이에요?”
그러면서 고연화의 곁에 있는 탁지훈을 힐끗 쳐다본 윤혜영은 인사의 의미로 고개를 까딱여 보였다.
“지나가던 길이었는데 무슨 일이야? 쟨 또 왜 저러는데?”
윤혜영이 금테 안경을 스윽 들어 올렸다.
“방금 저 남자가 말 걸면서 번호 달라고 했거든요. 거절했는데도 치근덕거리니까 도련님이 나선 거죠!”
변태놈 때리고 있었던 거구나!
찌푸리고 있던 미간에서 살짝 힘을 푼 고연화가 윤혜영의 몸 구석구석을 살폈다.
“넌 괜찮아? 저 놈이 손은 안 댔고?”
“아니요. 난 괜찮으니까 걱정 마요 보스.”
윤혜영이 별일 없다는 걸 확인한 뒤에야 고연화는 강찬양에게로 다가가 윽박질렀다.
“일어나!”
강찬양이 씩씩대며 인상을 구겼다.
“누나! 이 새끼 변태라고! 휴대폰에 여자들 몰카 사진도 엄청 많아! 맞을 짓 한 거라니까!”
고연화는 여전히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알아, 일단 일어나.”
고연화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던 강찬양은 결국 마지 못해 변태남의 옷깃을 놓은 채 몸을 일으켰다.
“누나 그게......”
강찬양이 막 상황 설명을 하려던 찰나, 고연화는 한쪽 발로 곧장 남자의 얼굴을 즈려 밟았다.
이젠 살았다며 안도하고 있던 남자는 미처 숨 돌릴 틈도 없이 얼굴이 짓밟히고는 아우성을 질러댔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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