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0장
시원이는 썩 내키지 않으면서도 아빠의 으름장에 겁이 났던지 마지 못해 입을 열었다.
“미안......”
남자의 보호를 받았다는 기쁨을 만끽하던 소피아는 더는 시시비비를 따지지 않은 채 또 좋은 엄마 흉내를 냈다.
“괜찮아, 사실 엄마 진짜 화난 거 아니었어. 그러니까 앞으로는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돼!”
아빠의 카리스마에 주눅이 들어 마음에도 없는 사과를 한 시원이는 소피아에게서 고개를 홱 돌려 버렸다.
윤준협이 어두운 눈빛으로 아이를 내려다 봤다.
“소피아 당신 말이 맞아, 얜 훈육이 필요해. 갈수록 눈에 뵈는 것도 없고.”
소피아가 여리고 착한 사람마냥 나긋하게 말했다.
“괜찮아, 우빈이도 잘못한 거 알았으니까 너무 뭐라고 하지 마.”
“내가 오냐오냐 키워서 그래, 그래서 저렇게 무례하게 굴지! 볼일 봐, 내가 혼 좀 낼테니까!”
소피아는 속으로 만세를 웨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난 저녁 준비 할게!”
윤준협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아들을 쏘아봤다......
그 모습에 우쭐거리며 입꼬리를 들어올린 소피아는 주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준협 씨가 드디어 저 굴레 벗은 망아지 혼 좀 내겠네! 쌤통이다!
분에 찬 윤준협의 모습에 소피아도 걱정을 내려놨다.
아마 아이도 남자 앞에선 뭐라 말을 못 하겠지, 설령 말한다 한들 준협 씨는 헛소리라면서 믿지도 않을 거고.
입을 움찔거리는 시원이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엄마......엄마한테 갈래......”
소피아가 나가자마자 시원이는 서러움을 참지 못하고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
그때, 남자가 손가락을 아이의 입가에 가져다댔다.
“쉿......”
아이가 촉촉해진 눈망울을 깜빡거렸다.
“응?”
윤준협이 아이를 살포시 품에 끌어 안으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시원이 착하지? 우리 아직은 소피아 심기 건드리면 안 돼, 그러니까 그런 말은 하지 말자 알겠어?”
엇, 그러니까 아빠가 방금 진짜 화를 낸 게 아니라 소피아를 안심 시키려고 거짓말을 했다?
그제야 시원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남자는 속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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