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9장

시원이가 인상을 잔뜩 구겼다. “아줌마가 내 엄마 아닌 것 같으니까!” 소피아가 당황한 기색을 역력히 내비쳤다. “얘......얘가 또 헛소리를 하네! 내가 엄마가 누구면 누가 네 엄만데? 넌 뭐 돌이라도 뚫고 나왔어?” 시원이가 눈을 한껏 부릅뜨며 말했다. “아줌마가 내 엄마라는 증거 있어? 왜 아줌마랑 난 전혀 안 닮았는데?” 소피아가 무의식적으로 남자의 반응을 살피곤 다급히 말했다. “어릴 땐 안 닮을 수도 있어! 크면서 점점 닮아가는 거지!” “아무튼 난 못 믿어! 그럼 나 데리고 가서 친자확인이라도 하던가!” “이......” 말문이 막힌 소피아다. 저 빌어먹을 놈이 놀 거 다 놀았다고, 이젠 고연화한테 돌아가려고 저러나? 하, 꿈 깨시지! 다신 얼굴도 못 보게 해주마! 당연히 이 아이도, 우빈이도 친아들이 아닌데 아이들이 알게 되는 건 별 문제가 안 된다. 허나 준협 씨가 고연화의 존재를 알게 된다면? 친자식이 둘이나 더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그럼 두번 다시 준협 씨를 곁에 둘 수 없겠지, 시체가 아니고선! 허나 사랑하는 남자를 그 지경까지 내몰고 싶진 않다...... “또또 헛소리! 한 가족인데 친자확인은 무슨! 누가 알면 비웃기나 하지!” 소피아가 일부러 화를 냈다. 반면 시원이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엄마는 소피아가 아니라 고연화라는 걸! 그저 잘생긴 아빠의 그 아들마저 소피아의 친아들이 아닌 것 같다는 의구심에 떠보듯 말해봤던 것. 방금 전 당황한 모습을 보니 확신이 들었다. 소피아는 애초에 잘생긴 아빠랑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는 걸, 모든 게 다 잘생긴 아빠를 묶어두기 위한 거짓말이라는 걸! 세상에 어쩜 이런 이기적인 여자가 다 있지! 잘생긴 아빠가 너무 불쌍해...... 분명 저렇게 잘생겼으면서도 나쁜 여자 때문에 하루종일 갇혀 지내다니! 이 변태같은 여자에게서 잘생긴 아빠를 구해줘야겠다! “흥! 무서워서 친자확인 못하는 거면서!” 소피아가 이를 아득바득 갈았다. “이게 진짜......” “그만해 둘 다!” 이때, 윤준협이 짜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