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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6장

고연화가 눈을 부라렸다. “재밌어서 그러지! 당신이 전에 나 놀린 것처럼 그대로 되갚아주는 거야!” 윤준협은 미간을 찌푸릴 뿐 별다른 대답을 하지 못했다. 앞서 애송이를 어떻게 대했는지 여전히 기억나는 게 없어서였다. 이때, 고연화의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조용한 주위 환경 탓에 굳이 스피커 폰을 켜지 않아도 윤준협의 귀엔 상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남자였다. “연화 씨 어디에요?” 윤준협을 힐끗 쳐다본 고연화가 그제야 입을 열었다. “아, 친구 집인데 왜요? 무슨 일 있어요?” 탁지훈이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우리 회사 부지 가보기로 했잖아요? 지금 같이 보러 갈래요?” 고연화가 손목시계를 들여다 보며 말했다. “그래요, 어디서 만나게요?” “연화 씨 있는데로 갈게요 내가!” “괜찮아요, 내가 갈게요.” “그러죠 뭐, 내가 주소 찍어 줄게요.” 탁지훈과의 통화를 마치고 고연화는 휴대폰을 옷주머니에 넣었다. 갈 채비를 하나 보다. 윤준협이 묘한 눈빛으로 고연화를 주시했다. “데이트?” “일 생겨서 먼저 갈게! 씻을 때 조심하고 시원이 잘 봐주고!” 말을 마친 고연화는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듯 옆 발코니로 휙 건너갔다. 윤준협은 어딘가 모르게 짜증이 몰려오며 속이 답답해났다. 방금 전 통화를 들어보니 그 남자랑은 단순한 비즈니스 관계가 아닌 것 같던데. 꽤나 가까운 사이인 것 같은 느낌. 욕조에 물을 받고 나온 시원이는 어느새 보이지 않는 엄마의 모습에 주위를 두리번 댔다...... “아빠, 엄마는?” “갔어.” 시원이가 실망한 듯 툴툴댔다. “엥? 말도 없이 가는 게 어디 있어!” 윤준협이 차갑게 입꼬리를 들어올렸다. “남자 만나러 가는데 누군들 눈에 들어오겠다고!” 시원이는 그런 아빠가 이상한 듯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아빠 설마 지금......질투하는 거야?” 질투? 한 대 얻어 맞은 듯 머리가 띵해났다. 이런 불쾌한 감정이 질투라는 건가? ..... 클럽 앞에 다다르자 탁지훈이 싱글벙글 웃으며 조수석에 올라탔다. “연화 씨, 데리러 와줘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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