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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1장

윤준협이 휠체어를 시원이 옆으로 밀고 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급해할 거 없어, 아빠가 엄마 만나게 해줄게.” “응! 난 잘생긴 아빠 믿어!” 본디 쌀쌀맞던 윤준협은 아이에게 만큼은 한껏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빠 이젠 재활 운동 하러 가야 하니까 혼자 여기서 장난감 놀 수 있지? 아빠랑 약속해, 절대 주방에 있는 물건은 건드리지 않기로. 무슨 일 생기면 아빠 큰 목소리로 불러.” “응! 아빠도 화이팅!” 아들에게 미소지어 보인 윤준협은 곧장 안방으로 들어갔다...... 조건이 제한적인데다 소피아 때문에 재활 기구들을 살 수도 없는 상황. 지금은 안방 발코니에 있던 난간을 붙잡고 재활 운동을 하는 게 최선이다. 유일하게 좋은 점이 있다면 소피아가 갑자기 돌아와도 추스리고 흔적을 지울 시간일 있다는 것. 발코니 앞에 서 두 손으로 난간을 붙잡은 남자는 흠씬 애를 쓰며 휠체어에서 일어났다, 거의 두 팔의 힘으로 온 몸을 지탱한 채. 힘이 들어가지 않는 두 다리는 내내 부들부들 떨리기만 했다. 윤준협은 팔에서 힘을 살짝 빼며 두 다리에 힘을 줘보려 애썼다. 이틀 내내 소피아가 호텔 밖을 나가지 않은 탓에 운동을 못했었다. 지난 번엔 힘겹게 두 다리로 버티고 서있었는데 이틀 간의 공백으로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상태다. 남자는 포기하지 않고 이를 꽉 악문 채로 어떻게든 다리에 힘을 줘 땅을 밟아보려 했다. 역시나 마음이 앞섰던 탓일까. 손에서 힘을 빼자마자 남자는 평형을 잃고 뒤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바로 뒤에 휠체어가 있어 위에 넘어지면 다행이겠지만 바퀴의 관성 때문에 엎어질 가능성도 다분하다. 이번엔 별 수 없이 넘어지겠다 생각한 윤준협이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다시 두 다리로 일어나려면 몇십번이고 더 넘어져야 되겠지. 허나 생각과 달리 자빠지기도 전에 누군가 뒤에서 그를 탁 붙잡았다. 화들짝 놀라 경계태세를 취하며 뒤를 본 남자의 눈가가 파르르 떨려왔다...... 고연화가 이를 악물로 그를 받치고 있었던 거다. 거구의 남자가 평형을 잃고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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