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2장
고연화가 일부러 남자의 턱을 살살 메만졌다.
“지금은 어떻게든 괴롭혀서 울리고 싶달까!”
윤준협은 고연화의 순수한 얼굴에서 내비치는 불량함에 제법 놀란 모양이다.
“그러니까, 이 틈에 복수라도 하시겠다?”
고연화가 얼굴을 일그러 뜨리며 얼굴에서 손을 뗐다.
“됐거든요! 아들 보러 왔거든!”
그저 해본 소리였음을 윤준협 역시 알고 있었다.
“거실에서 놀고 있어요. 소피아 없으니까 가 봐요.”
고연화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없는 거 아니까 왔지!”
하긴, 저 애송이는 분명 소피아가 이 시간에 없다는 걸 알고 왔을 테지.
“그럼 가 봐요! 난 아직 운동 더 해야 하니까.”
고연화가 못마땅한 듯 남자를 쳐다봤다.
“방금 넘어질 뻔 해놓고 또 운동을 하게?”
“할 수 있는 데가 여기 뿐이에요. 걱정 마요, 내가 알아서 조심할 테니까.”
콧방귀를 탁 뀐 고연화는 하려던 말을 도로 삼킨 채 시원이를 보러 거실로 나갔다.
스위트 룸 거실, 시원이는 최애인 아이언맨 장난감을 노느라 여념이 없다.
솔직히 말하면 여기에선 장난감도 마음껏 놀 수 있으니까 편하고 기분도 좋다.
집에선 엄마가 늘 시간을 정해 뒀었는데, 여기 오니까 그런 걱정할 필요는 없네!
바로 그때, 뒤에서 헛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반사적으로 뒤를 홱 돌아본 시원이는 팔짱을 끼고 서있는 엄마와 눈이 마주친다.
꿈인가?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서 환각이 보이는 건가?
눈을 비비적대던 시원이는 꿈이 아니라는 걸 알고는 곧장 장난감을 내던지고 고연화에게 달려갔다......
“엄마아아!!!”
다리를 꼬옥 붙잡고 폴짝폴짝 뛰는 모습이 애교를 부리는 아기 고양이를 방불케 했다.
고연화는 대꾸하지 않은 채 심각한 표정으로 시원이를 내려다봤다.
“엄마 기억하기나 해? 여기 있으니까 재밌지?”
시원이가 입을 쭈욱 내밀었다.
“엄마 보고 싶었어. 집 가고 싶었는데......어쩔 수 없이......못 가니까......”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아들의 모습에 그제야 고연화가 볼을 꼬집었다.
“집 가는 건 또 아네? 다른 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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