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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0장

육호중이 당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래, 헛소리 안 할게.” “건너편 가서 앉아요!” “예예!” 고분고분 건너편에 앉은 육호중을 보니 금세 후회가 밀려오는 유영이다. 마주 보고 앉아 눈을 피할 수도 없고 원. “크흠, 나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는데요?” 유영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화제를 옮겼다. 육호중이 반달모양의 눈을 하고는 유영을 빤히 쳐다봤다. “여기서 소개팅 한다길래 와봤어!” “누가 그랬는데요? 어느 입 가벼운 놈이 또! 짜증나 진짜!” 건들거려도 원리원칙은 지킬 줄 아는 육호중은 결코 강찬양이 말해줬다는 사실은 드러내지 않았다. “관심있는 사람 일인데 당연히 알 수 있는 거지.” 그 말에 또 한번 얼굴이 후끈 달아오른 유영이 인상을 구겼다. “됐거든요! 나 아니어도 딴 여자한테 똑같이 관심 있겠지! 구경거리 보러 온 거면서.” “하늘에 맹세코 그런 거 아니야!” 진작에 육호중의 성격을 알고 있던 유영은 이젠 그의 입바른 소리는 믿지 않는 모양이다. “저런 소개팅 상대 만난 거 보니까 웃기죠?” “웃긴 게 아니라 이상하던데.” 유영이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뭐가 이상한데요?” “이상하잖아, 감히 그렇게 무례하게 굴면서 물까지 뿌리려 하고.” 유영이 그런 자신을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 “이상할 것도 없죠! 노처녀가 뭘 따지냐 이거잖아요, 화 나니까 훈육하려 든 거고!” 육호중이 한쪽 눈썹을 치켜들었다. “그게 아니라 감히 허태윤 조카한테 그렇게 구는 게 이상하다는 거야.” 그 말에 유영이 더욱 한심한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세상에 내가 허태윤 외조카라는 걸 모를 사람은 없어요, 삼촌이라는 보호막 아래서 잘만 지내왔으니까. 근데 이젠 우리 삼촌이 실종됐다는 걸 모르는 사람도 없잖아요? 두 집안끼리는 그리 가깝지도 않으니까 이렇게 된 거지 뭐!” “너희 집도 요즘 힘들어?” 인정하고 싶진 않았지만 그걸 감추려 거짓을 말하긴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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