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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장

그 무리 여자들이 깜짝 놀라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울그락 불그락하던 얼굴들도 조금은 가라앉았다. “강 도련님이셔!” “강 도련님 오셨다!” “강 도련님!” 고연화도 따라서 시선을 옮겼다...... 그들이 말하는 강 도련님이란 사람은 바로 전에 허윤진과 함께 갤러리에서 그녀의 불륜 현장을 잡으려고 했던 강찬양이었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블랙 턱시도를 입은 그는 훤칠하고 호리호리하니 고급지고 깔끔한 것이 도도한 도련님 풍채를 풍기고 있었다. 그는 걸어오며 귀찮은 듯 미간을 잔뜩 찌푸린다. “여기서 뭔 소란들이야? 시끄러워 죽겠네!” 그 중 한 여자가 앞장서 고연화를 짚으며 말했다. “강 도련님 다름이 아니라 여기 이상한 옷 입은 사람이 몰래 들어와 먹고 마시고 있어서 쫓아내려던 참이었어요!” “맞아요, 강씨 가문 만월 가든이라는 이 우아한 곳에 어찌 이런 사람이 들어와 격을 떨구나요!” “도련님 마침 잘 오셨어요. 얼른 보안 요원 불러서 쫓아내세요!” 강찬양은 아래턱을 살짝 들며 그녀들을 하찮게 째려본다. “옷이 예쁘지 않으면 만월 가든에 들어올 수 없다고 누가 그래? 누구에게나 옷 입을 자유는 있어, 남한테 신경 쓰지 마!” 그녀들은 전부 넋이 나갔다. 만월 가든을 위한답시고 하는 행동들이 강 도련님의 칭찬을 받을줄 알았건만 도리어 반박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하,하지만 쟤는 정말 몰래 들어온거예요.....” “그러니까요! 초대장도 없는걸요!” 강찬양은 납득되지 않는 듯 말했다. “들어올 수 있었다는건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는거야! 너네들은 우리 만월 가든 보안 요원들이 삼시세끼나 공짜로 먹으면서 아무 사람이나 들여오는줄 알아?” “어..... 죄송합니다 저희가 생각이 짧았어요.” “맞아요, 저희가 무슨 만월 가든 일에 신경 쓸 자격이 있겠어요......” “도련님 죄송합니다, 실례했어요.” 입도 뻥긋 못하도록 반박 당한 그녀들은 축 처진 얼굴을 하곤 떠났다. 강찬양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고개를 돌려 방금 괴롭힘을 당하던 여자에게 대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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