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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장

이때, 고설아는 인파들 속에서 아는 사람이라도 발견한 건지 눈을 가늘게 뜨고는 급히 분부를 내린다. “고연화, 넌 일단 자리 찾아서 잠자코 앉아있어. 난 안에서 친구 찾아 얘기할거니까! 기억해, 여기 물건은 함부로 만지지 마. 망가뜨리면 물지도 못하니까!” “알겠어.” 고연화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이어서 고설아는 와인잔을 들곤 사뿐사뿐 안에 있던 중년 남자에게로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고설아를 본 중년 남자는 기분이 좋아보인다.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둘은 기분 좋게 얘기를 나눴다. 그대로 서 있던 고연화는 셀프 조리대에서 쥬스 한잔을 들어 살짝 목을 축이며 힐끔힐끔 고설아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있다...... 고설아가 이런 곳에서 지인을 만난다는건 그리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다. 심지어 사이도 꽤나 좋아보이는데? 분명 뭔가가 있다! 이번에 만월 가든 초대장을 받은 것도 저 중년 남자한테 손 벌린건가? 고설아가 성공적으로 판을 뒤집은것 역시 8할은 저 남자의 뒷받침이 있었을것이다. 고설아와 류예화의 성격으로 미루어 볼때 이런 인물을 안지 한참이나 됐으면 진작에이용해 먹었지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지만은 않았을거다. 그 말인 즉슨 그들은 최근에 와서야 안면을 텄다는 뜻이겠지. 그러니까 도대체 뭘 어떻게 한 거지? 관찰하며 생각에 잠겨있던 고연화의 귀에 딱히 듣기 좋은건 아닌 의논의 소리들이 들려왔다. “얘들아 봐봐, 저기 쟤 옷 입은거 진짜 별로야.” “세상에! 누가 저런 애를 들인거지? 만월 가든 격 떨어지게 말야!” “그러니까! 어쩜 저렇게 입을 생각을 했지. 심지어 저 촌스러운 꽈배기 머리까지!” “가자! 우리 한번 가보자, 도대체 어느 집 아가씨인지!” 이내 화려한 예복을 갖춰입은 예쁘장한 여자애들이 고연화를 빙 둘러쌌다...... “거기 동생! 넌 누구랑 온 거니?” “우린 연회 참석하러 만월 가든 자주 오는데 왜 한번도 넌 못 봤지?” 정신을 차린 고연화는 눈썹을 치켜들어 그들을 바라본다. 대꾸도 하기 싫었는지 몸을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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