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916장

“네, 유지민이라는 여자가 여은이한테 이제껏 모은 증거로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가지고 있는 증거들을 전부 다 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실상은 그 증거들로 반박할 증거들을 모으고 있었죠. 중요한 것들은 아예 삭제해버렸고요. 그래서 남아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손정철은 마른세수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지독한 무력감에 찌든 사람의 얼굴이었다. “잠깐만요. 삭제했다고요?” “네, 여은이 공부하는 것 때문에 저희가 태블릿을 사준 적이 있는데 거기에 있던 사진과 영상들이 전부 다 삭제되어 있었어요. 인터뷰 때 증거로 보여주려는데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오히려 다행이네요.” 신이서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라뇨?” “데이터를 복구한다는 게 일반인들한테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저희 회사 사람들은 가능할지도 모르거든요. 여은이 태블릿을 저희한테 빌려주실 수 있으세요?” 그 말에 손정철은 잠깐 머뭇거리다가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에 예쁜 스티커들이 붙여져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여기가 여은이의 방이에요.” 신이서와 유정인도 그를 따라 손여은의 방으로 들어갔다. 방은 무척 작았고 책상 하나에 작은 침대, 그리고 책장이 전부였다. 다만 집안 다른 곳과 달리 이 방은 무척이나 깨끗했다. 벽에는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캐릭터 그림도 있었고 책상에는 이 방 주인의 얼굴이 찍힌 사진이 여럿 있었다. 신이서는 그제야 손여은이라는 아이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 청초하고 그 나이 또래의 얼굴을 하고 있는 무척이나 예쁜 소녀였다. ‘대체 왜 이런 애를 그렇게 오래 괴롭혔던 걸까?’ 그때 손정철이 서랍을 열고 태블릿을 꺼냈다. 태블릿 뒤에는 [2학년 3반, 손여은]이라고 적혀있는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그 글자에 신이서는 순간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심지어 자기 일은 어찌 돼도 좋으니 가여운 이 소녀의 일만이라도 제대로 밝히고 싶어졌다. 유정인은 감정이 북받쳐 보이는 신이서를 발견하고는 그녀의 등을 가볍게 토닥였다. 손정철은 또다시 서랍을 뒤지다가 이번에는 일기장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