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7장
송서림의 핸드폰에 있는 검사 결과는 김춘옥의 것이다.
진료 기록을 본 의사는 즉시 김춘옥이 전에 있었던 병원의 정보를 확인했다.
완전히 다른 결과를 본 의사도 잠시 멍해졌다.
그런데 병원 이름과 의사 이름을 본 순간 표정이 유난히 복잡해지더니 이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개인 병원 검사 결과에 대해서는 평가하기가 좀 그래요. 의사도 우리가 아는 시스템에 있는 선생님이 아니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고요. 시간이 있을 때 병원에 데리고 와서 재검사를 받으세요.”
신이서는 이해가 안 되는 듯 송서림을 쳐다보았다.
송서림은 알겠다고 말 한 뒤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고는 신이서를 끌고 진료실을 나왔다.
“서림 씨, 의사 말이 무슨 뜻일까요?”
“병원과 의사 모두 문제가 있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없는 거야. 안 그러면 어떻게 할머니를 데리고 와서 재검사를 받으라고 하겠어.”
송서림이 설명했다.
“설마 의사가 우리 할머니를 위해 거짓말하고 진료 기록을 가짜로 만들었다는 거예요?”
신이서는 모든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드넓은 세상에서 뭔들 못 하겠어. 너의 할머니 집안이 이렇게 대단한 걸까? 어떻게 이런 의사를 찾을 수 있지?”
송서림의 말에 신이서는 무엇인가 깨달았다.
“그러게요. 우리 할머니 집안 인맥이 아무리 넓다고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에요. 설마 신찬영일까요?”
“신찬영의 머리가 그렇게 좋을까? 너도 보시다시피 매우 충동적인 사람이야.”
송서림의 말에 신이서는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그럼 누굴까요?”
“아직은 모르겠지만 진료 기록이 가짜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면 고 선생님에게서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 괜히 남을 도와 이런 일을 한 게 아닐 거야. 분명 큰 이득을 봤겠지.”
“우리 할머니는 아닐 거예요. 그 집안사람들은 신찬영에게 말고는 그 누구에게도 쪼잔하니까.”
신이서가 분명히 말했다.
두 사람이 얘기를 나누며 병실에 도착하자 간병인 아주머니가 웃으며 말했다.
“왔어요. 어머니가 아직 깨어 있으세요. 조금 전보다 좀 더 활기차 보이고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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