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5장

신이서가 모르겠다는 얼굴로 송서림을 바라보았다. “잘 모르겠어요.” “신가영의 외관을 잘 떠올려 봐. 분명히 평소와는 다를걸?” “걔는 어렸을 때부터 옷 입는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여성스럽게 입을 때도 있었고 요즘 젊은이들처럼 입을 때도 있었고요.” 신이서는 그제야 오늘 유독 신가영에게 시선이 더 멈췄던 것이 바로 그녀의 옷차림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 신가영은 최근 셀럽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부자 스타일로 꾸미고 나왔다. 누가 봐도 비싸 보이는 원피스에 재질이 좋아 보이는 코트, 그리고 공주님처럼 우아하고 예쁜 웨이브 머리까지, 확실히 눈에 띄었다. “옷 말고 그 외의 것들 말이야. 오늘 신가영이 들고 있던 가방은 못 해도 2천만 원은 할 거고 귀걸이는 얼추 4백만 원, 그리고 팔찌 같은 것들도 몇백만 원 할 거야. 옷은 더 말할 것도 없고.” “그렇게 비싸요?” 신이서가 깜짝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신이서는 액세서리나 가방 같은 건 잘 모르고 옷도 몇몇 브랜드만 알뿐 대체로 큰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잠깐만, 그렇다는 건 돈이 있다는 소리잖아?’ 신이서가 분개하며 말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돈이 있는데도 날 찾았다는 거네요? 자기들 돈은 쓰기 싫다는 거야 뭐야!” “신가영이 그렇게 비싼 것들을 두르고 있다는 거, 너희 작은 아버지네 가족들은 모를 수도 있어.” “일리 있는 말이에요. 작은아버지랑 작은어머니는 평생 짝퉁만 사셨으니까 정품에 대해서 잘 모를 거고 신찬영은 남자라 여성들 브랜드는 잘 모를 테니까요.” 신이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분석했다. “그럼 이제 계속 적당한 가격의 옷만 입었던 신가영이 무슨 수로 그렇게 비싼 것들을 몸에 휘두를 수 있었을지 한번 생각해 봐.” 송서림의 말에 신이서는 문득 아까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남자친구! 신가영이 남자친구가 있다고 했어요. 혹시 남자친구가 선물로 준 걸까요?” “너, 걔 남자친구가 누군지 알아?” “몰라요. 하지만 신가영이 날 대하는 태도로 볼 때 평범한 직장인은 아닐 것 같아요. 서림 씨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