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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장

“그 사람들 또 소란 피우기 시작했어?” “네. 병원에 간 김에 할머니 검사 결과도 프린트하죠, 뭐. 이번에는 아주 쓸모가 있을 것 같아요.” 그 사람들을 몇 년 동안 상대하다 보니 신이서도 이젠 속을 차릴 줄 알았다. 김춘옥이 또 아프다는 신가영의 말을 듣자마자 신이서는 연기가 시작됐다는 걸 알아챘다. 송서림은 유정인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가자고 했다. “난 지금 나타나면 안 되지?” 송서림이 물었다. “네.” 신이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은 신가영 일행에게 두 사람의 관계를 밝히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앞으로 펼쳐질 일이 더 재미있으니까. 송서림은 진작 예상한 듯 다가오는 유정인을 가리켰다. “정인 씨가 같이 가는 게 더 낫지 않을까?” “그렇긴 한데 정인 씨 점심 식사할 시간이 없을까 봐 그러죠.” 신이서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유정인이 마침 다가와 손을 흔들었다. “다 먹었으니까 가요. 사실 나도 궁금했어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잠시 후 세 사람은 병원에 도착했다. 송서림은 차에서 기다렸고 유정인과 신이서만 김춘옥의 병실로 향했다. 오늘 김춘옥의 옆에는 신가영과 전혜숙 둘뿐이었다. 신가영은 유정인을 보고 흠칫했지만 유정인은 그저 힐끗 보기만 할 뿐 모르는 사이인 척했다. 그녀는 자신이 모든 상황을 쥐고 흔든다는 착각에 빠진 채 씩 웃었다. 신이서가 앞으로 다가가자 김춘옥은 바로 울음을 터트렸다. “내 팔자도 참 기구해. 손녀가 너무 불효막심해서 화가 나 죽겠어.” 그러자 신이서가 입을 삐죽거렸다. “그래서 내가 왔잖아요, 할머니. 할 얘기 있으면 하세요. 할머니처럼 목숨을 아끼는 사람이 돌아가실 리가 있겠어요?” “너...” 김춘옥은 너무도 화가 나 얼굴이 다 붉으락푸르락해졌다. 전혜숙이 바로 나서서 소리를 질렀다. “신이서, 넌 양심을 개나 줬어? 어떻게 할머니한테 이럴 수 있어? 우리한테 2억 주기로 약속했잖아. 왜 아직도 입금 안 해? 할머니는 너 때문에 화가 나서 쓰러지신 거야.” 김춘옥이 신이서에게 삿대질했다. “오늘 돈을 내놓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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