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5장
여직원이 떠난 후 전혜숙이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했다.
“신이서 걔가 남편을 잘 만나 팔자를 폈다고? 난 못 믿겠어.”
어릴 때부터 신이서를 질투하던 신가영도 씩씩대며 맞장구쳤다.
“나도. 집안이 그 모양인데 어떤 남자가 걔랑 결혼하겠어. 신이서 혹시 사기당한 거 아니야?”
하지만 신가영이 봤던 신이서는 확실히 잘살고 있는 듯 보였다. 아니 잘살고 있는 정도가 아니라 부자 사모님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그날 수업 들을 때 뒷자리에 앉아 있던 남학생들도 신이서를 보고는 예쁘다는 둥 신이서의 남자친구가 되고 싶다는 둥 칭찬 일색이었다.
‘신이서 주제에 그런 시선을 받는다는 게 가당키나 해?!’
신건우 역시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
그는 늘 성실하기만 한 신정훈을 얕잡아봤고 신정훈이 결혼한 뒤에는 그 집 전체를 얕잡아 보았다.
그래서 그 집 딸인 신이서가 지금 잘살고 있다는 것이 상당히 배가 아팠다.
“형수님이 어느 병원에 있는지 혹시 알아?”
“몰라. 아프다는 얘기만 들었지 병원이 어딘지까지는 물어보지 않았잖아.”
그때 김춘옥이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
“가영이가 신이서 찾을 방도 있다고 하지 않았어? 급할 거 없으니까 일단 집으로 돌아가자. 그 잡종은 언제든지 잡을 수 있어. 우리 손주 일이 달렸는데 내가 신이서를 가만히 놔둘 것 같아?”
“할머니 말이 맞아. 신이서는 학원에서 잡으면 돼.”
말을 마친 후 신가영네 가족은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
그날 오후 신이서는 친했던 전 직장 동료로부터 신가영네 가족들이 화성으로 찾아와 신이서를 찾았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그 얘기를 들은 신이서는 신가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사실 며칠 전부터 신가영은 신이서에게 끈질기게 카톡 친구 추가를 보냈다.
물론 신이서는 신가영과 엮이고 싶지 않아 전부 다 무시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가족들까지 찾는다고 하니 어딘가 께름칙한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가 이유 없이 나를 찾지는 않을 텐데.’
신이서 기억 속의 김춘옥은 언제나 제 마음대로였고 논리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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