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8장
“오랜만이네 신가영?”
‘그래도 내가 언닌데 아직도 이름으로 부르네, 얘는? 하긴 한 번도 언니라고 부른 적이 없는데 이제 와서 그 버릇이 고쳐질 리가, 쯧쯧.’
신이서는 3년 만에 보는 사촌 동생을 향해 먼저 인사를 건넸다.
신가영은 신이서 삼촌의 딸이었다. 그리고 신가영이 바로 신이서가 병원비를 빌려달라고 부탁할 때 돈이 없다고 하면서 가족들과 함께 해외로 여행을 간 사람이다. 그리고 그 사진을 가족 단톡방에 올린 사람이기도 하고 말이다.
신가영은 대학을 해외에서 다녔기에 집으로 오는 일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신이서가 마지막으로 신가영을 만난 건 아버지 장례식장이었다.
그날 신가영은 미친 사람처럼 난데없이 빨간색 원피스를 입고 나타났다.
이에 삼촌과 할머니는 신가영이 아직 철이 없어 뭘 몰라서 그런다며 신가영에게 옷을 갈아입고 오라고 말하는 대신 신이서에게 참으라고 했다.
신가영의 무례한 행동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신가영은 장례식 내내 할머니 옆에 앉아 영상을 보며 큰 소리로 웃어젖혔다.
장례식장 안이 시끄러워서 망정이지 만약 조용했으면 그녀의 웃음소리밖에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신이서는 그 일로 신가영의 목소리만 들으면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날 하마터면 신가영을 몇 대 때릴 뻔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최정희가 신이서의 손을 꼭 잡으며 아버지 장례식날 아무런 소란도 없이 지나가자며 그녀를 달랬다.
신이서는 결국 이를 꽉 깨물며 신가영의 행동을 참아주었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는데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 하긴 졸업했을 테니까.’
신이서는 신가영과 별로 엮이고 싶지 않은 듯 자리에서 일어나 옆으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신이서를 바라보던 신가영의 친구가 크게 놀라며 외쳤다.
“미친, 이 코트 퀸스 거잖아. 지금 주문해도 2개월은 걸리는 건데. 가영아, 너 이 분이랑 어떻게 아는 사이야? 빨리 소개해줘.”
그 말에 신가영도 신이서가 몸에 걸친 옷을 쓱 아래위로 훑었다. 그러고는 점점 믿을 수 없다는 듯 입을 떡 벌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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