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2장
음식들은 하나같이 비싼 요리들이었다.
이에 신이서가 무리할 필요 없다고 말하려는데 도혜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간 제가 너무 많이 폐를 끼쳤죠? 정말 죄송해요. 특히 언니들은 저 때문에 많이 답답했을 거고요. 저도 다 알아요. 그런데도 저를 항상 따뜻하게 보살펴줘서 정말 고마워요. 좋은 분들을 알게 된 것 같아 저 정말 너무 기뻐요.”
정중한 그녀의 말에 유정인이 숨을 한번 깊게 들이켜고 물었다.
“혜지 씨, 다 알고 있으면 이제는...”
“언니가 무슨 말 하려는 지 알아요. 하지만 이제는 돌아갈 수 없어요.”
“아니요. 혜지 씨가 원한다면...”
신이서가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혜지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
“이서 언니, 나 시후랑 결혼해요. 그리고 앞으로는 시후네 본가로 내려가 거기서 살려고요.”
“네?!”
신이서는 순간 망치로 머리를 세게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도혜지의 폭탄 발언에 다들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잠깐의 정적이 스치고 정신을 차린 신이서가 화를 내려는 듯 도혜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때 송서림이 그녀의 손을 잡고는 대신 차분한 음성으로 물었다.
“직장은 알아봤어요?”
도혜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시후 친척분이 회사를 소개해줬어요. 제 능력이면 뭐든 할 수 있을 거라고 하면서요. 다만... 시후가 사기당한 일 때문에 사정이 조금 어려워졌어요. 시후 부모님은 저랑 시후 잘 사는 게 중요하다면서 집을 팔고 돈을 갚아줬어요.”
그 말에 유정인이 걱정하며 물었다.
“그러면 혜지 씨는 거기로 가면 어디서 살아요?”
“월세부터 시작하려고요. 걱정하지 말아요. 앞으로 돈을 벌게 되면 상황이 점차 나아질 거예요.”
도혜지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혜지 씨, 여기 있으면 거기보다 많이 벌 수 있다는 거 잘 알고 있죠?”
“네, 알아요.”
“그런데도 거기로 가고 싶어요?”
“부부는 떨어지면 안 돼요.”
“하지만...”
유정인이 뭐라 말을 하려는 그때 이광희가 갑자기 끼어들었다.
“그래요. 혜지 씨는 똑똑한 사람이라 어디로 가도 잘 적응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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