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9장
양라희는 분개하는 개리를 보며 속으로 피식 웃었다.
그녀가 보고 싶은 모습이 바로 이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양라희는 한숨을 한번 내쉬더니 가녀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나는 개리 씨를 정말 유능한 인재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서림 씨는 아직 개리 씨한테 팀장 자리를 주는 건 무리라고 하더라고요. 대표님은 현재 송서림 씨를 더 믿고 있고 서림 씨말이라면 뭐든 다 들어주세요. 그렇게 많은 일이 있었는데 대표님이 이서 씨에게 한 번도 따로 경고 같은 걸 주지 않는 것만 봐도 답 나오잖아요. 휴, 나도 최대한 끝까지 밀어붙이기는 했는데...”
그녀의 약한 소리에 개리가 분노를 가라앉히고 한층 누그러진 말투로 얘기했다.
“죄송해요. 양 과장님한테 뭐라고 하려던 건 아니었어요.”
“알아요, 나도 개리 씨가 아까워서 속상한 것뿐이에요. 이광희 씨는 스펙으로 보나 뭐로 보나 개리 씨보다 나은 구석이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이광희 씨 뒤에는 이서 씨와 서림 씨가 있고, 그 두 사람이 있는 한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어요.”
양라희의 말에 개리의 표정이 무섭게 굳어버렸다.
고작 이광희 때문에 팀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상당히 자존심이 상했던 것이다.
“잠깐만요. 그런데 전에 분명히 저와 약속하지 않으셨어요? 승진 기회가 있으면 어떻게든 저 도와주겠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할 수 있는 게 없다뇨. 혹시 양 과장님, 제 간만 본 겁니까?”
개리는 뭔가 생각난 듯 다시 흥분하며 말했다.
양라희는 줄곧 자신의 연기에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손바닥 안에 있는 개리가 이런 질문을 해올 줄은 몰랐다.
얼마 전 마사지 사건 이후 개리는 아예 대놓고 그녀와 가까이하기 시작했다.
양라희는 구애를 받아줄 수 있냐는 단도직입적인 그의 말에 속으로는 열불이 났지만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출할 수는 없었기에 부모님과 커리어를 일정하게 쌓은 뒤에 결혼을 생각하기로 이미 약속을 했다며 에둘러 그를 거절했다.
양라희는 줄곧 남자친구가 없었기에 충분히 이해가 가는 변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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