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2장
“내가 왜 그래야 하죠? 임시후 씨가 뭐라고.”
신이서가 얼굴을 굳힌 채 임시후를 바라보았다.
“저 혜지 남편이잖아요. 돈은 혜지랑 열심히 일해서 꼭 갚을게요. 제 말을 믿기 어려우시면 지금 당장 혜지한테 전화해서 오라고 할게요. 혜지는 저를 위해서라면 차용증이든 뭐든 다 써줄 거예요.”
그때 유정인이 현관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방금 도착했으니까.”
도혜지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있었다. 임시후의 얘기를 들은 게 분명했다.
“너... 너 대체 왜 그래?”
임시후는 바로 도혜지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혜지야, 너도 빨리 이서 씨한테 부탁해. 두 사람 친하잖아.”
그 말에 김신자와 임호철도 옆에서 거들었다.
“혜지야, 지금 우리 시후 구해줄 사람 너밖에 없어.”
“그래, 네 친구분은 부자라 이런 푼 돈은 금방 빌려주실 거야.”
그러자 옆에서 모든 걸 듣고 있던 유씨 부부가 미간을 찌푸렸다.
“돈이 많다고 해도 그건 엄연히 이서 씨 재산이에요. 타인의 재산을 대체 무슨 자격으로 자꾸 빌려달라는 겁니까? 그리고 그걸 왜 도혜지 씨한테 부탁하세요?”
“다 큰 어른들이 며느리한테 친구 돈이나 빌려오라는 소리나 하고 있고. 대체 염치라는 게 있으신 겁니까?”
이에 김신자와 임호철이 도끼 눈을 뜨며 유씨 부부를 바라보았다.
“당신들이 뭘 안다고 그래요? 혜지는 이제 우리 집 식구예요. 그러니 당연히 우리 집을 위해 행동해야죠. 그리고 집안 어른들 말 좀 들으라고 하는 게 뭐가 어떻다고 이러는 겁니까?”
“혜지가 이대로 손 놓고 있으면 우리 아들은 신용불량자가 됩니다. 아내라면 남편에게 도움은 못 줘도 적어도 앞길은 막지 말아야죠.”
이건 완전히 무논리에 지독한 가스라이팅이었다.
다 같은 부모님들인데 유씨 부부와 임씨 부부는 참으로 극과 극이었다.
도혜지는 유정인의 부모 쪽을 한번 보다가 다시 임시후의 부모를 보고는 얼굴이 굳어버렸다.
그녀도 바보는 아닌지라 어느 쪽이 좋은 부모인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사실 도혜지는 임시후와 결혼하게 되면 시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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