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3장
“우리 집?”
유정인이 씁쓸한 마음으로 말했다.
“언제 저 사람들이랑 한 식구가 됐어요?”
“시후 씨랑 결혼할 거예요.”
도혜지가 울면서 말했다.
그녀가 이 말을 한 순간 임시후네 부모의 입이 귀에 걸렸다. 신이서가 그 모습을 놓치지 않고 포착했다.
‘하긴. 혜지 씨가 나서서 돈을 빌리면 나중에 돈을 갚아야 하는 사람도 혜지 씨니까. 연기력 하나는 정말 기가 막혀.’
그뿐만이 아니라 어제까지 몸에 금붙이를 걸었던 임시후네 부모는 오늘 다 허름한 외투만 입었다.
하지만 허름한 외투라고 해도 오래 입어서 다 늘어난 도혜지의 스웨터보다는 훨씬 따뜻해 보였다.
도혜지는 그 스웨터를 자주 입고 다녔었는데 딱 봐도 몇 년 전에 산 싸구려 옷이었다.
그녀는 대학교에 다닐 때도 돈을 벌었었고 졸업 후 바로 회사에 입사하여 돈을 벌었다. 혼자 살기에는 돈이 절대 부족하지 않았을 텐데 이게 다 임시후 때문이었다. 신이서는 도혜지가 차라리 혼자 사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도혜지는 한 사람에게 의지하기 시작하면 벗어나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신이서가 말했다.
“이게 정말 혜지 씨가 원하는 거예요?”
도혜지는 멈칫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신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유정인을 잡고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유정인이 말했다.
“혜지 씨, 그 집이 나한테 얼마나 중요한지 혜지 씨도 알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나랑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한테 내가 이혼했다는 얘기를 할 수가 있어요? 내가 혜지 씨를 도와줄 거라고 생각해요?”
도혜지가 고개를 들고 설명했다.
“아니에요. 내가 말한 거 아니에요.”
“근데 문제는 혜지 씨도 이 방법을 거절하진 않았잖아요.”
유정인의 말에 도혜지는 더는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
너무나도 실망한 유정인이 고개를 숙였다. 그녀가 당한 모습을 보고 도혜지도 깨달은 바가 있을 줄 알았지만 그건 그녀의 착각이었다.
신이서가 도혜지를 보면서 말했다.
“혜지 씨, 이미 선택을 했다면 후회하지 말아요. 우리가 혜지 씨 친구이긴 하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