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5장
곧이어 신이서와 송서림이 아파트 단지 밖에 도착했다.
나름 고급 아파트라 그들의 차는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김신자와 임호철을 아파트 단지 대문 앞에 내려주었다.
신이서가 키를 그들에게 건넸다.
“주소는 여기 적혀있어요. 아저씨, 아줌마, 올라가시기 전에 꼭 혜지 씨 아니면 시후 씨한테 먼저 연락하고 올라가세요.”
김신자와 임호철은 그녀의 말을 아예 듣지도 않았다.
“어머, 집이 이렇게나 예뻤어?”
“당연한 소리. 고급 아파트라잖아. 몰라?”
두 사람은 서로 얘기를 주고받느라 신이서의 존재는 진작 잊은 듯했다.
‘됐어. 내가 할 얘기는 다 했어.’
“그만 가보겠습니다.”
신이서는 차에 올라탄 후 송서림에게 출발하라고 했다. 그녀는 도혜지에게 전화를 걸어 방금 있었던 일을 얘기하면서 신신당부했다.
“혜지 씨, 시후 씨네 부모님 혜지 씨를 탐탁지 않아 하는 것 같던데 제발 정신 좀 차려요. 그리고 시후 씨 지금까지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부모님한테 얘기하지 않았더라고요.”
그러자 도혜지가 말했다.
“큰일이라서 시후도 부모님이 감당하지 못할까 봐 얘기하지 않았을 거예요.”
신이서가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아무튼 이미 집에 모셔다드렸으니까 어떻게 말씀드릴지 잘 생각해봐요.”
“네. 고마워요. 이서 언니.”
전화를 끊은 신이서는 답답하기만 했다.
송서림은 신호등에 멈춰 선 틈에 신이서에게 물 한 병을 건넸다.
“좀 마셔.”
“네.”
신이서는 단숨에 반병을 들이켰다.
“오늘 고마웠어요.”
“별것도 아닌데 뭐. 그나저나 왜 나더러 손목시계를 벗으라고 했어?”
송서림이 머뭇거리며 말했다.
“게다가 돈이 없는 척까지 했어.”
신이서가 병 뚜껑을 닫고 말했다.
“당신네 집에는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친척이 없어요?”
“없어.”
송서림이 고개를 내저었다. 그의 친척들은 모두 자기만의 사업이 있었기에 아부 같은 건 할 필요가 없었다.
신이서가 그를 힐끗 보고 말했다.
“당신은 모를 줄 알았어요.”
“무슨 말이야, 그게?”
“멀리서 다가올 때부터 우릴 아래위로 훑는 거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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