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3장
도혜지가 대답했다.
“시후를 말릴 방법이 없었어요. 아침에 시후한테 전화했을 때 이미 돈을 다 넣었더라고요. 돈을 또 벌었다고 하니까...”
“그러니까 우리 말은 다 귓등으로 듣고 시후 씨 말이라면 다 믿었단 말이죠?”
유정인이 화를 냈고 도혜지도 전보다 살짝 흔들린 눈치였다.
병실 안에 한동안 침묵이 흐르던 그때 도혜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도혜지는 한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전화를 받았다.
“어머님, 아버님, 역에 도착했어요? 네, 알았어요. 지금 바로 모시러 갈게요. 시후는... 괜찮아요.”
말을 마친 도혜지가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했다. 등에 상처가 가득하여 조금만 움직여도 엄청난 고통이 밀려왔다.
신이서는 화가 났지만 도혜지가 다친 채로 나가게 내버려 둘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무슨 일이에요?”
“시후네 부모님이 오셨어요. 시후가 부모님더러 오라고 했대요. 내가 연락이 안 되니까 부모님을 오시라고 한 것 같아요. 다들 그냥 일반 직원이라 절대 이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을 거예요. 제대로 처리할 수 있을지나 모르겠어요.”
“그전에 혜지 씨 걱정부터 하면 안 돼요? 혜지 씨 부모님은 어디 있어요?”
신이서의 질문에 도혜지는 고개를 푹 숙이고 대답했다.
“이혼해서 각자 가정을 꾸렸어요. 어릴 적에 난 아빠랑 몇 년 살고 엄마랑 몇 년 살고 이러면서 컸거든요. 그래서 하루빨리 독립해서 살고 싶었어요.”
신이서는 그 소리에 유정인을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다. 유정인의 예상이 맞았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유정인은 짧은 머리를 뒤로 넘기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다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망설이던 그때 신이서가 먼저 말했다.
“나랑 서림 씨 운전했으니까 우리가 모시러 갈게요. 혜지 씨네 집 주소랑 키 줘요. 시후 씨네 부모님을 혜지 씨네 집에 모셔다드릴게요. 지금 퇴근 시간이 다 돼서 아마 뭘 알아내지도 못할 겁니다.”
도혜지는 알겠다고 한 후 집 키를 건네고 집 주소도 알려주었다. 집 주소를 들은 신이서가 눈살을 찌푸렸다.
“이 아파트는...”
“동쪽 지역이랑 남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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