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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장

송서림의 학교 근처에는 군고구마 아저씨가 없었다. 신이서는 이에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지금이라도 먹어봤으면 됐죠 뭐. 빨리 먹어요.” 그러고는 호호 불며 기분 좋게 고구마를 베어 물었다. 그렇게 한창 맛있게 먹고 있는 그때 송서림의 시선이 자꾸 자기 쪽으로 향하는 것이 느껴졌다. “왜요?” 이에 송서림이 피식 웃으며 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하지만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기에는 송서림의 표정이 많이 이상했다. “거짓말. 분명히 뭔가 있는 표정인데?” “볼에 숯 묻었어.” “아 그래요?” 신이서는 대수롭지 않게 손을 들어 볼을 쓱쓱 닦았다. 그러자 송서림이 이번에는 세게 소리 내어 웃기 시작했다. “왜 웃어요?” “직접 봐.” 송서림은 휴대폰으로 카메라를 켜 신이서에게 보여주었다. 이에 신이서는 그제야 자신의 코가 까맣게 됐다는 것을 알아챘다. 아까 볼을 닦을 때 코까지 닦다가 묻은 모양이었다. “이것 때문에 아까부터 계속 힐끔힐끔 보면서 웃었던 거예요?” 신이서는 그를 노려보며 숯이 묻은 손을 그의 얼굴을 향해 가져갔다. 그러자 송서림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덥석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러고는 씩씩거리는 그녀를 품에 와락 껴안고는 다정하게 말했다. “닦아줄게.” 송서림은 손을 들어 그녀의 볼을 닦아준 후 입가에 묻은 것까지 닦아주었다. 그리고 다 닦은 다음 그녀의 입을 향해 서서히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신이서가 몸이 뻣뻣하게 굳은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들이 봐요.” 이에 송서림은 주위를 힐끔 보고는 고개를 들어 그녀의 입술이 아닌 이마에 뽀뽀했다. 그러고는 아무렇지 않게 신이서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 사람은 군고구마를 다 먹은 후 미숫가루까지 한잔 마시고서야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배가 부른 채로 집 아래에 도착해보니 어느새 시간은 새벽 두 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신이서는 집으로 올라가는 길 어릴 적 시장에서 있었던 추억들을 송서림에게 들려주었다. 하지만 막 신이 나서 계속 얘기하던 그때 옆집 문이 열리고 양라희가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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