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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장

다음 날 아침. 서달수는 아침 댓바람부터 회의를 소집했다. 이에 사람들은 하나둘 회의실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정해인은 사람들을 한번 삥 둘러보더니 곧 불만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유정인 씨는요? 일을 저질러 놓을 때는 언제고 설마 지금 겁이 나서 안 오는 겁니까?” 그 질문에 서달수가 대답했다. “유정인 씨 월차입니다. 아파서 쓰러지는 바람에 인터뷰하러 오지 못했다고 하네요. 지금도 병원에 있습니다.” “그게 꾀병일지 누가 알겠어요.” 정해인이 비아냥거리자 양라희가 나서서 그녀를 제지했다. “정 비서님, 그만 하세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건 눈앞에 있는 일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의논하는 거예요. 다들 좋은 방법 있으면 얘기해 보세요.” 그러자 서달수가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대응책은 대표님께서 이미 생각해두셨거든요. 저희가 해결하면 되는 문제니까 여러분들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늘 이렇게 회의를 소집한 건 이번 주 금요일, 라이브 인터뷰를 다시 한번 진행할 거라는 걸 여러분께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행여 시간을 혼동하는 일 없게 밖에서도 조심해주길 부탁하겠습니다.” 양라희는 정해인이 또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기 전에 서둘러 대답했다. “그럼요. 다들 잘 알고 있습니다.” 서달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업무에 관한 얘기로 넘어갔다. 여론의 영향을 하나도 받지 않는 듯한 회사의 태도에 양라희와 정해인은 불안해졌다. 회사가 이렇게까지 중요시하지 않는다는 건 좋은 해결방법이 생겼다는 뜻일 테고 그러면 신이서를 내보낼 계획도 틀어지게 된다. 정해인은 입술을 깨물며 양라희를 바라보았다. 양라희는 아까부터 미동도 없이 송서림과 신이서의 표정을 관찰했다. 두 사람의 표정이 여유로운 거로 보아 정말 무슨 대책이 세워지기는 한 것 같았다. ‘오빠가 전반적으로 도움을 준 게 분명해. 신이서 혼자서는 절대 지산 그룹을 상대하지 못할 테니까.’ 회의가 끝이 난 후, 정해인은 양라희의 사무실로 따라 들어와 다급한 얼굴로 물었다. “대표한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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