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8장
“그런 건 아니고... 사실 전에 정인 씨 임신했을 당시 사진을 봤는데 잔뜩 부풀어 오른 배를 보니까 괜히 두렵더라고요. 혹시 지금 나 엄청 엄살쟁이 같아 보여요?”
“아니. 아이는 네가 원할 때 낳아. 낳는 건 내가 아니라 너니까. 네가 편할 때 낳아야지.”
신이서는 송서림도 대부분의 남자들처럼 조금이라도 나이가 어릴 때 빨리 낳는 게 좋다고 할 줄 알았다.
이렇게 고민도 안 하고 바로 대답해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나는 복 받은 사람 같아요. 그리고 서림 씨가 무뚝뚝한 사람이라서 정말 다행이에요. 여자들한테 웃어주고 잘해줬으면 지금쯤 나는 서림 씨랑 아예 인연이 닿지도 못했을 테니까요.”
신이서의 말과 함께 차량이 집 앞에 멈췄다.
그리고 송서림은 고개를 돌려 신이서를 빤히 바라보았다.
“복 받은 사람이 내 쪽일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
“...”
신이서는 화성에 있을 때 기획팀 총괄팀장 자리까지만 가도 평생 여한이 없을 거라고, 목표치는 딱 거기까지라며 멋대로 한계를 정했다.
하지만 송서림을 만나고 송서림의 의견도 받고 칭찬도 받은 뒤로는 한 회사를 이끄는 대표 자리까지도 노려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다.
또한 신이서는 송서림과 만난 뒤로 좋은 사람과 함께 있으면 덩달아 자신 역시 점점 더 나은 사람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반대로 그렇지 않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한쪽이 무너지거나 두 사람 다 함께 무너질 테지...
신이서는 생각에 잠겼다가 송서림이 서서히 다가올 때쯤 다시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이대로 계속 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몸을 기울여 송서림의 입술 위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송서림은 입을 맞춘 뒤 서서히 멀어지려는 신이서를 느끼고는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잡고 진한 키스를 퍼부었다.
이에 신이서는 숨이 가빠와 어쩔 줄을 몰랐다.
그리고 그녀는 정신없는 와중에 차량 밖에 웬 사람 한 명이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화들짝 놀란 신이서는 다급하게 송서림을 밀어냈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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