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7장
“남자친구가 배고프다고 연락이 와서 집으로 급히 뛰어갔어.”
송서림은 이해가 안 간다는 얼굴로 말을 내뱉었다.
이에 신이서는 풉 하고 웃었다.
송서림은 전수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들이지만 배가 고프다고 여자친구에게 전화해 당장 와서 밥을 차리라는 말은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
그의 눈에 임시후같은 남자는 쓸모없는 인간이나 다를 것 없었다.
또한 그런 남자친구의 말에 백 퍼센트 순응하는 도혜지도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 웃어?”
“아니에요. 그보다 배고프지 않아요?”
송서림은 시간을 확인한 후 그녀를 보며 말했다.
“늦었으니까 근처 음식점에서 간단히 먹으면 될 것 같아.”
“그래요.”
두 사람은 나란히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신이서는 스칠 듯 말 듯 한 두 사람의 손을 보며 이대로 먼저 송서림의 손을 잡을까 말까 망설였다. 하지만 손을 먼저 잡는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쑥스러운 일이었다.
그녀가 부끄러워하는 사이 두 사람은 어느새 엘리베이터 앞까지 도착했고 지금은 손잡을 필요가 없었기에 신이서는 다시 시선을 앞으로 돌렸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가려는 그때, 송서림이 갑자기 먼저 손을 잡아 왔다.
“사람 많잖아.”
송서림은 신이서의 손을 잡은 채 뒤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그녀를 보호하려는 듯 찰싹 달라붙었다.
이에 신이서는 맞잡은 두 손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병원에서 나온 후, 두 사람은 근처 한정식집으로 가 끼니를 해결한 다음 다시 집으로 향했다.
가는 길, 송서림은 휴대폰 배터리가 거의 닳는 것을 보고는 신이서에게 충전해달라며 휴대폰을 건네주었다.
신이서는 휴대폰을 건네받고는 잠깐 멈칫하다가 빠르게 충전했다.
그러고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물었다.
“서림 씨, 우리 이제 진짜 부부 맞죠?”
그러자 송서림이 조금 망설이며 말했다.
“아직 아니야.”
“혹시 지금 후회하는 거예요?”
신이서가 조금 화가 난 얼굴로 자세를 고쳐앉으며 물었다.
“아직 중요한 일이 남았잖아.”
“중요한 일이 뭔...”
신이서는 그 중요한 일이 뭔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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