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6장
유정인은 두 남녀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바로 알아챘다.
‘날 도발하려는 생각인가 보네.’
유정인은 싸늘한 얼굴로 얘기했다.
“네가 탄 수면제 때문에 몸이 안 좋아졌어. 그러니까 지금 당장 병원으로 뛰어와. 참, 내가 말했었나? 직장 동료 중에 잡지사와 협력한 적 있는 유능한 동료가 있다고.”
그녀는 여기까지만 말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한 방 먹이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유정인의 표정은 썩 밝지 않았다.
“김준수, 곧 여기로 올 거예요.”
유정인의 말에 신이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그럼 우리는 먼저 갈 테니까 몸조리 잘해요.”
세 사람은 물건을 챙기고 병실 문 쪽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그때 유정인이 신이서를 불러세웠다.
“이서 씨, 5분만 더 내 옆에 있어 주면 안 돼요?”
곧 울 것 같은 목소리에 신이서는 송서림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송서림은 알겠다는 듯 도혜지와 함께 병실 밖으로 나갔다.
“밖에서 기다릴게.”
고요한 병실에 유정인과 신이서 둘만 남았다.
“이서 씨, 정말 고마워요. 사실 김준수의 바람을 눈치채고 나서 호기롭게 직장을 찾겠다고 이곳저곳 알아본 것까지는 좋았지만 막상 면접을 본다고 하니까 많이 불안했어요. 아니나 다를까 3개월 된 아이가 있다고 솔직하게 얘기하니까 다들 난감한 표정만 짓더라고요. 그리고 5년이라는 공백기도 썩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눈치였어요. 그런데 유일 테크는 그런 것 상관없이 날 받아줬죠. 그 덕이 이서 씨랑 혜지 씨도 알게 됐고요. 두 사람은 나한테 정말 많은 힘이 되어줬어요. 항상 나한테 대단하다며 위로를 해줬잖아요.”
“위로 아니에요. 정말 진심으로 대단하다고 느껴서 그렇게 말한 거예요. 물론 혜지 씨도 마찬가지일 거고요.”
신이서는 유정인의 손을 잡아주었다.
“이서 씨, 사람 마음이라는 게 원래 이렇게 쉽게 변하는 거예요? 정말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거예요?”
유정인의 말에 신이서는 쓰게 웃었다.
“정인 씨, 사실은 나도 전 남자친구 때문에 힘들었었어요. 결혼까지 생각했던 사람이었는데...”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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