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5장
“김준수 첫사랑이요. 정인 씨가 영주를 데리고 집에서 나온 날, 그 여자는 김준수와 정인 씨 지인들을 이용해서 김준수와 함께 있는 사진을 가득 올렸어요. 아마 자랑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겠죠.”
그 말에 도혜지가 혀를 찼다.
“그럼 그 지인들은 정인 언니랑도 아는 사이면서 김준수가 바람피우는 것을 도와줬다는 말이에요? 정말 기가 막힌 인간들이네요.”
“혜지 씨, 살다 보면 친절한 얼굴로 호시탐탐 주변인의 불행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리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일도 많고요. 그러니까 절대 다른 사람에게 큰 희망과 기대는 품지 말아요.”
신이서는 이 말을 계기로 임시후가 좋은 남자친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도혜지가 하루빨리 알아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도혜지는 전혀 깨닫지 못했고 여전히 임시후가 좋은 남자친구라고 생각했다.
이에 신이서는 더 말해봤자 소용이 없다는 생각에 입을 꾹 닫았다.
“하지만 나는 그 여자 전화번호를 몰라요. 김준수는 당연히 알려주지 않을 거고요.”
김준수는 아주 철저하게 첫사랑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면 그 여자가 알아서 찾아오게 만들면 되죠. 김준수는 사람들에게 두 사람 사이가 아직 좋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당분간 좋은 남편 행세를 해야만 할 거예요. 정인 씨는 그걸 이용해서 그 여자가 불안해지도록 만들면 되고요.”
신이서가 말을 마친 후 도혜지도 옆에서 거들었다.
“그래요. 아주 약이 바짝 오르게 만드는 거예요!”
유정인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신이서에게 도움을 청하자 신이서가 송서림을 향해 물었다.
“김준수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요?”
그러자 송서림이 시간을 확인하며 말했다.
“지금쯤 아마 집으로 돌아갔을 거야. 뭐, 그 첫사랑 찾으러 간 것일 수도 있고. 이혼을 계속 안 하는 것 때문에 그 첫사랑이 화가 많이 났을 테니까.”
신이서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유정인을 바라보았다.
“정인 씨, 지금 당장 김준수에게 전화 걸어요. 욕을 해도 좋고 미친 척해도 좋으니까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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