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4장
도혜지도 옆에서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간절한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송서림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다들 잊었나 본데 정인 씨는 주서훈 사건의 피해자예요. 그리고 이건 김준수가 이혼을 쉽게 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죠. 3개월 된 아이를 두고 출근한 아내가 일하다가 변태한테 걸렸는데 남편으로부터 위로를 받기는커녕 남편이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걸 봐야만 했죠. 이 사실을 공개하면 김준수의 커리어를 아주 쉽게 무너질 거예요.”
그 말에 신이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송서림의 말대로 유정인이 피해자가 된 그 사건은 김준수의 약점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경찰서에서도 유정인을 아직 사랑한다는 거짓말을 한 것이다.
아이를 낳은 지 이제 3개월밖에 안 된 아내가 갑자기 전업주부에서 직장인이 된 것을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게 해야만 하니까.
송서림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지산 그룹에서 정인 씨를 이용해 유일 테크에 공격을 해왔으니 우리도 맞대응을 해줘야죠.”
그 말에 도혜지와 유정인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으며 난감한 기색을 표했다.
도혜지는 이제 막 대학교를 졸업한, 아직 회사 간의 싸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햇병아리고 유정인도 졸업하고 나서 바로 전업주부가 되었기에 마찬가지로 직장에 관해 잘 모른다.
하지만 신이서는 아니었다. 그녀는 4, 5년 정도 일을 한 경력이 있고 그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봐왔으며 소이현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자기만의 견해도 생겼다.
“정인 씨는 지금 의도치 않게 반 공인이 되었어요. 즉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었단 뜻이죠. 정인 씨네 집안일과 불륜 모두 매우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기는 하지만 이 개인적인 일을 크게 키우면 분명히 지산 그룹에 타격이 갈 거예요. 지산 그룹도 정인 씨가 신고하지 않은 사건을 여론을 이용해 일을 키웠잖아요. 그러니 우리도 똑같은 방식으로 공격하면 돼요.”신이서의 말에 송서림은 고개를 끄덕였다.
“김준수가 아내를 내팽개치고 바람을 피운 것과 멋대로 약을 탄 것, 그리고 정인 씨가 피해자라는 키워드가 합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