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8장
신이서와 송서림은 빌딩에서 나온 후 곧바로 차에 올라탔다.
신이서는 미행하는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입을 열었다.
“서림 씨, 혹시 정인 씨 집 주소 알아요?”
송서림은 잠깐 기다리라는 말을 한 후 메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메리가 금방 유정인의 이력서를 보내주었다.
“해서동 레미 아파트 102동 406호래요.”
신이서의 말에 송서림은 바로 핸들을 돌렸다.
“혜지 씨는 뭐래?”
신이서는 아까 도혜지에게서 들었던 내용을 그대로 송서림에게 전해주었다. 그리고 도혜지에게 유정인의 집 주소를 보내 지금 당장 그곳으로 향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김준수가?”
“네, 오늘 아침 정인 씨를 회사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했대요.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도 그렇고 굳이 이른 아침에 데려다주겠다고 한 것도 그렇고 뭔가 이상해요. 어쩌면 처음부터 정인 씨를 숨기려는 게 목적이었을 수도 있어요.”
“김준수가 왜? 그런 짓을 해서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을 텐데?”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요...”
송서림의 말에 신이서도 그게 의문인 듯 생각에 잠겼다.
...
김준수와 유정인의 집.
유정인은 눈을 뜨고 가장 먼저 보이는 익숙한 천장에 잠시 멍하니 있다가 금세 정신을 차리고 침대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중심을 잡으려던 찰나 급격한 두통이 밀려와 금방 다시 침대에 쓰러지고 말았다.
‘어떻게 된 거지? 내가 왜 여기 있는 거야.’
유정인은 깨질 듯한 머리를 부여잡으며 의식을 잃기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힘겹게 떠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김준수의 다정했던 얼굴과 그가 건네준 아이스티를 먹고 서서히 눈을 감았던 것이 생각났다.
유정인은 상황을 파악한 후 침대에서 다시 일어나 방문을 세게 열어젖혔다. 그리고 성큼성큼 거실 소파 쪽으로 걸어가 보자 거기에는 태연하게 티비를 보고 있던 김준수와 심영자가 있었다.
유정인은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김준수를 향해 소리쳤다.
“하! 출근을 안 하셨다? 왜, 내가 깨서 도망가기라도 할까 봐 겁이 났나 보지?”
그 말에 김준수는 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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