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9장
남편 김준수 얘기에 유정인이 대놓고 비웃었다.
“처음에는 나한테 계속 문자를 보내더니 이젠 별로 찾지도 않아요. 저번에 술에 잔뜩 취해서는 쓸데없는 문자를 가득 보냈더라고요. 뭐 내가 그 사람이 없으면 못 산다는지 어쩐다는지. 또 내가 지금 사회와 뒤떨어진 데다가 혼자 아이를 키워서 어느 회사에 가든 오래 버티지 못한다고 했어요. 그 사람은 아직도 내가 돌아가서 빌기를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근데 정작 그 사람은...”
유정인이 SNS를 열고 보여주었다. 연락처에 김준수의 친구도 있었는데 친구가 올린 사진 중에 김준수가 어떤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와 사람들의 웃음 속에서 러브샷을 하는 사진이 있었다.
“이 여자가 바로 그 사람 첫사랑이에요?”
신이서가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
“네.”
“난 첫사랑들은 다 엄청 예쁜 여자인 줄 알았는데 이 여자는 그냥 평균보다 조금 낫네요? 정인 씨 남편은 이 여자가 뭐가 좋다고 정인 씨랑 영주한테 그러는 건데요?”
신이서는 이해가 가질 않았다. 유정인은 뭔가 확인이라도 하듯 사진을 확대하면서 여러 번 들여다보더니 씁쓸해하며 말했다.
“이서 씨가 아직 아이를 낳지 않아서 놀라게 하고 싶진 않지만 아이를 낳으면 새로운 생명이 탄생했다는 기쁨 외에 자신의 변화를 받아들여야 해요.”
“무슨 변화요?”
신이서는 유정인을 빤히 쳐다보았다. 유정인은 신이서를 잡고 아무도 없고 잘 보이지 않는 숲으로 들어와 셔츠 단추를 풀었다. 수박껍질처럼 갈라진 튼살과 축 처진 뱃살이 보였다.
“튼살은 누구나 다 생기는 건 아니지만 배가 예전 같진 않을 거예요. 지금 몸무게가 예전이랑 같은데 뱃살은 더 줄어들지 않아요. 김준수가 내 배를 보고 아주 흉측하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그런 심한 말을 할 수가 있어요?”
신이서가 분노를 터트렸다.
“남자는 애를 낳기 전에는 와이프가 어떤 모습으로 변해도 다 잘 챙겨줘요. 근데 애를 낳고 나면 모든 게 달라지잖아요. 사실 우리 이미 각방 쓴 지 3개월이 넘었어요.”
“남편이 먼저 각방을 쓰자던가요?”
“아니요.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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