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0장
유정인이 신이서의 손을 잡고 말했다.
“결혼에 실패한 나한테 물어봤다는 건 이서 씨 마음에 이미 답이 있다는 거 아닐까요? 무서워하지 말아요, 이서 씨. 결혼은 원래 그런 거지만 감정은 아니에요. 이서 씨가 흔들린다면 감정을 믿지 말고 이미 마음속에 답이 있다면 믿고 가요. 안 그러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으니까. 마음 놓고 즐기는 것도 얼마나 아름다운 건데요.”
유정인과 김준수도 한때는 서로 사랑했었고 유정인은 그 시간을 즐겼었다. 하여 지금 이런 상황이 돼도 딱히 원망이 없었고 잡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서로 사랑했기에 사랑하지 않으면 함께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이었다. 길지도 않은 인생인데 모든 걸 놓아버리는 것도 자신에게는 해탈이었다.
그녀의 조언에 신이서의 마음은 더욱 확고해졌다.
“정인 씨, 고마워요.”
“고맙긴요. 고마워할 사람은 나죠. 이서 씨가 나 여러 번 도와줬는데 이번에는 내가 이서 씨 도와줄게요.”
“알았어요.”
신이서는 이런 참된 사람을 좋아했다.
얘기를 마친 후 신이서는 송서림이 보낸 문자를 받았다. 지금 내려간다는 문자였다.
오늘은 주말이라 사실 일이 터지지 않았더라면 다들 급히 회사에 불려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유정인은 딸을 돌보러 가야 한다면서 먼저 떠났다.
10분 후, 송서림이 밖으로 나왔다.
신이서는 혹시라도 양라희가 따라 내려왔을까 봐 고개를 빼꼼하고 쳐다보았다. 송서림은 뒤를 힐끗 보고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걔는 내가 내려오는 거 몰라.”
신이서가 입을 삐죽거렸다.
“우린 부부인데 그 사람한테 숨기기까지 해야 해요?”
그러자 송서림이 말했다.
“걔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우리 부부 사이를 방해할까 봐 그러지.”
그의 말에 신이서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렸다.
“못 말려, 정말.”
“가자. 점심에 밥도 얼마 먹지 않던데 밥 먹으러 가자.”
“회사는...”
“달수가 있어.”
송서림이 사실대로 말했다.
“대표님이 화내시지 않을까요? 혹시라도 서림 씨한테 뭐라 하면 어떡해요?”
신이서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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