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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2장

“방법요? 일단 조건이 뭔지부터 얘기해요.” 송성일은 두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호숫가에 편하게 서 있었다. 그 모습에 정해인이 입술을 깨물었다. 이건 그녀가 예상했던 장면이 아니었다. 송성일이 아주 적극적으로 그녀와 조건을 상의할 줄 알았다. 잠깐의 침묵이 흐른 후 정해인이 먼저 고개를 숙였다. “도련님, 솔직하게 얘기할게요. 사실 저 지금 돈이 좀 급히 필요하거든요. 얼마 줄 수 있어요? 유일 테크를 쥐고 흔들 수 있는 정보를 드릴게요.” “그래요? 당신 유일 테크 직원이라는 거 잊지 말아요. 송서림이 날 해치라고 보냈을지 누가 알아요?” 송성일은 급하게 동의하지 않았다. “사람은 다 이기적이에요. 지금 급히 돈이 필요한데 유일 테크가 저한테 주는 월급으로는 턱도 없어요.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시겠죠? 도련님?” 정해인이 송성일을 보면서 히죽 웃자 송성일의 입꼬리도 씩 올라갔다. “그럼 그 정보의 값어치가 어느 정도인지 봐야죠.” 정해인이 손을 내밀었다. “선불로 조금 주시고 증여라고 적어주세요. 도련님 저보다는 잘 아시겠죠?” 송성일은 정해인이 상습범이라는 걸 단번에 알아봤다. 이렇게 여유로운 걸 보면 그녀에게 그가 원하는 정보가 있는 게 확실했다. 자선 디너쇼에서 송성일은 신이서의 체면을 세워줬지만 신이서는 그의 어머니 체면을 전혀 세워주지 않았다. 넘어진 바람에 지금까지도 웃음거리가 되었고 집을 나설 때면 계속 그 얘기가 들렸다. 그리고 신이서는 명성을 얻은 후에 유일 테크에 입사했다. 그 덕에 유일 테크도 더 홍보가 된 건 사실이었다.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작은 과학기술 회사가 지산 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하여 서울에서 유일 테크를 가장 손에 넣고 싶어 하는 사람이 바로 송성일일 것이다. 유일 테크를 손에 넣으면 서울 사람들에게 지산 그룹이야말로 서울의 일인자이고 신이서에게도 그녀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말할 수 있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참 이상했다. 송성일은 신이서에게 문전박대당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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