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2장
임시후는 원래부터 말발이 좋은 건지 사람 홀리는 수준이 상당했다.
도혜지는 처음에는 이성적으로 제 생각을 얘기하는가 싶더니 임시후가 보낸 장문의 카톡을 받고는 금세 넘어가 버렸다.
화면을 가득 채운 임시후의 장문 카톡을 보면 대충 요약하면 자신이 한 모든 행동은 전부 다 도혜지를 위한 것이었는데 도혜지는 그런 자신의 마음을 몰라줄뿐더러 오히려 직장 동료들 때문에 자신을 홀대했고 그 일로 속상하고 또 가슴이 아프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거기에 도혜지 말고는 사랑하고 싶은 여자가 없으며 앞으로도 오직 도혜지만을 사랑할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도혜지는 단톡방에 캡처 사진을 보낸 후 임시후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말을 보내왔다.
신이서는 임시후의 장문의 카톡과 그로 인한 도혜지의 선택을 보고는 가슴이 답답해 났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들 여기서 안된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녀는 어디까지나 제삼자였으니까.
[그래요. 혜지 씨가 하고 싶은 대로 해요.]
신이서는 결국 이 말밖에 할 수 없었다.
[그래요.]
유정인도 짧게 한마디 보냈다.
신이서는 지금 유정인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지 예상이 갔다.
‘아마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겠지.’
신이서와 유정인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고는 어쩔 수가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잠시 후, 유정인은 일을 하다말고 갑자기 가슴을 부여잡더니 손에 뭔가를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신이서는 그 모습을 보고는 젖이 돌아 저러는 것이라는 걸 금세 알아챘다.
십분 뒤, 유정인은 다시 황급히 자리로 돌아왔다. 심지어 아까보다 더 당황하고 셔츠 앞쪽이 젖은 채 말이다.
신이서는 서둘러 그녀 쪽으로 다가가 물었다.
“정인 씨, 왜 그래요? 지난번에도 그러더니, 혹시 무슨 일 있었어요?”
유정인은 입술을 꼭 깨물더니 결국 입을 열었다.
“그게... 수유실에 갔는데 누가 저를 훔쳐보는 것 같은 시선이 느껴졌어요. 그것 때문에 깜짝 놀라서 유축기도 챙기지 못하고 뛰쳐나왔어요.”
“네?!”
신이서는 분개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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